[CEO생생토크]함욱호 대원미디어 대표
창작애니 블루칩 '곤' 유럽서 뛴다
26년째 한직장 'K애니' 산증인
사업다각화·해외진출 매출 확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미국의 미키마우스, 일본의 헬로키티처럼 세계적인 한국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함욱호 대원미디어 대표는 최근 용산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애니메이션도 수익이 되는 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K팝에 열광하고 있다. K팝뿐만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한류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K애니가 차세대 한류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의 산증인인 대원미디어가 앞장 서 이 같은 K애니의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다.
함 대표는 “현재 창작 애니메이션 '곤(GON)', '빠뿌야 놀자', '눈보리' 등이 국내외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면서 "곤의 경우 호주, 뉴질랜드, 인도를 포함한 범아시아권에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방영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유럽지역 방영도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곤은 EBS에서 지난해 8월부터 방영돼 3개월여 만에 12% 이상의 4~7세 타깃시청률과 7% 후반의 평균 타깃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기록은 동 시간대 EBS 애니메이션 타깃시청률이 약 3.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의미가 더욱 크다.
이러한 높은 시청률은 캐릭터 선호도로 이어져 제품 다변화를 통한 실질적인 매출 증가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곤은 완구는 물론 롯데칠성의 어린이 음료 '델몬트 곤'과 크라운제과의 '콘치' 스낵이 출시되면서 식음료 시장까지 진출했다. 공식 론칭 6개월 만에 캐릭터 상품 부문에서만 30여개 업체와 180여종 이상의 신규상품 계약을 완료했으며 현재는 300여종 이상으로 늘어났다.
함 대표는 대원미디어에서 26년째 근무 중이다. 직원으로 입사해 대표 자리에까지 올랐다. 대원미디어 대표직을 맡은 지 이제 1년이 갓 지났다.
그는 "입사 당시에는 회사가 너무나 영세했다. 회사뿐 아니라 이 분야 자체가 그랬다"면서 "회사가 이만큼 성장했고 애니메이션이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한 것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그러나 K애니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콘텐츠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산업과 융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여러 가지 플랫폼을 적용하고 다양한 산업과 접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 대표는 "큰 대작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아직 애니메이션 업체들의 해외 마케팅 역량이 약하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이런 부분에서 역할을 해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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