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호주중앙은행(RBA)은 6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RBA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는 0.25%포인트 내린 2.75%로 결정했다. 이는 1960년 1월 2.8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 강세로 제조업이 부진한 데다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블룸버그 전문가 29명 가운데 8명만이 금리 인하를 점쳤고, 시장에선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로 봤는데 금리인하를 전격 단행한 것이다.
글렌 스티븐스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금리인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사회가 이전에도 인플레이션 전망이 좀 더 완화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듯이, 수요를 지탱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호주 경제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호주의 주력 상품인 철광석 등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핵심 산업인 광산업이 부진하면서 실업률이 지난 3월 3년 사이에 최고치인 5.6%로 치솟는 등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또 호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입물가를 안정시켰으나 수출품 가격경쟁력을 저하시켜 경제에 압력을 줬다.미화 1달러당 호주 달러의 가치는 0.85달러 수준을 3년째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RBA의 기준 금리 인하 직후인 오후 시드니 현지시간 2시33분 기준 호주 달러는 달러당 1.0185로 떨어졌다. 호주의 3년 만기 국채 수익률로 2.47%로 하락했다.
이번 RBA 결정은 미국과 유럽, 일본에 이어 호주도 양적완화 기조에 동참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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