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병헌·김동철·우윤근 3파전…새누리 최경환·이주영 2파전 구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 체제가 4일 출범한 가운데 여야는 원내사령탑 선출 일정에 돌입했다. 이달 중순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2파전, 민주당은 3파전 구도가 유력하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3선 의원들의 삼각구도를 형성했다. 전병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권에 맞설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전 의원은 전략과 정책을 두루 갖춰 대여(對與) 협상 능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 의원은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김동철·우윤근 의원은 호남출신으로 '지역안배론'을 주장하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김한길 대표가 선출된 데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호남출신이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비주류 쇄신모임의 일원인 김동철 의원은 "모두가 주류가 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계파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계파성이 옅은 중도 성향의 우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 출신으로 개헌 논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은 6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모드에 들어갔다. 8일까지 후보등록을 받은 뒤 14일까지 한주 간 선거운동을 갖는다. 14일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하고 15일 투표를 통해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는 '원박(元朴·원조 친박)' 최경환 의원과 '신박(新朴·신흥 친박)' 이주영 의원이 맞대결을 벌인다. 최 의원과 이 의원은 각각 김기현, 장윤석 의원과 짝을 이뤘다. 입장차도 뚜렷하다. 최 의원은 청와대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 관계와 경제민주화 속도조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반해 이 의원은 청와대와의 경제와 균형 관계에 방점을 두고 경제민주화법 처리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4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7일까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완료될 경우 오는 15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키로 했다. 후보자 토론회 등 공식적인 선거운동보다는 의원과의 물밑 접촉이 활발한 모양새다. 국회에 새로 입성해 차기 당권주자 반열에 오른 김무성 의원이 일부 의원들과 만나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정도로 치열하다.
새로 선출되는 양당의 원내대표는 6월 국회에서 정국 주도권을 놓고 샅바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당장 여야가 6월까지 처리키로 한 83개 법안 중 60여 개의 법안이 눈앞에 쌓여있다. 특히 4월 임시국회에서 쟁점이 되는 법안을 대부분 6월로 미뤄놓은 상태라 더욱 원내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원내 지도부가 교체되면서 6인협의체의 추진 동력이 상실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