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베르나베우의 90분'은 과연 길까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베르나베우의 90분'은 과연 길까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AD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베르나베우의 90분은 정말 길다."

1984-8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직후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공격수였던 후아니토가 남긴 말이다. 당시 레알은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기적 같은 역전승을 수차례 일궈내며 정상에 올랐다.


레알은 대회 3라운드 1차전 원정에서 안더레흐트에 0-3으로 패한 뒤 홈 2차전에서 6-1 대승을 거둬 8강에 올랐다. 준결승도 마찬가지였다. 인터 밀란과의 원정에서 0-2로 지고도 안방 2차전을 3-0으로 마무리하며 결승티켓을 따냈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후아니토의 정의는 이듬해 또 한 번 사실로 증명됐다. 레알은 1985-86시즌 대회 3라운드 1차전 원정에서 묀헨글라드바흐에 1-5로 지고도 2차전에서 4-0으로 이겨 원정다득점에 의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7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는 '역사 재현'을 꿈꾼다. 5월 1일 새벽(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도르트문트와의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홈경기다. 앞선 1차전 원정에서 1-4로 대패한 레알은 3-0 혹은 네 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말 그대로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1992년 챔피언스리그 출범 이후 본선 토너먼트에서 1차전 1-4의 결과가 뒤집힌 것은 단 한 차례뿐. 데포르티보는 2003-04시즌 대회 8강에서 AC밀란에 원정 1차전을 1-4로 진 뒤, 안방에서 4-0으로 승리해 원정다득점에 의해 준결승에 올랐다. 아직까지 '챔피언스리그 3대 기적'에 꼽히는 결과다.


레알은 비슷한 경험이 있다. 1975-76시즌 유로피언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 더비 카운티와의 2라운드 1차전 원정에서 1-4로 지고도 홈에서 5-1로 승리해 대역전을 일궈낸 바 있다. 하지만 당시는 상대팀과 전력 차가 큰 대회 초반이었던 반면, 지금은 경쟁이 더 치열해진 챔피언스리그의 준결승전이다.


무엇보다 상대팀 도르트문트가 만만치 않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대회 유일의 무패(7승4무)를 자랑하는 팀. 원정에서도 1승4무(9득점6실점)로 선전했다. 특히 조별리그에선 이미 레알을 상대로 1승1무를 거뒀다. 홈에서 레알을 2-1로 제압한 뒤, 원정에서도 2-2로 비기며 판정승을 거뒀다. 덕분에 '죽음의 D조'를 1위로 통과하는 개가도 올렸다. 다시 레알과 맞대결을 펼친 준결승 1차전에선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네 골을 융단폭격하며 4-1로 완승했다.


'베르나베우의 90분'은 과연 길까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상성도 좋지 못하다. 다득점을 위해선 빠른 템포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필수적이다. 문제는 이것이야말로 도르트문트가 가장 원하는 대응이란 점. '꿀벌 군단'이란 애칭에 걸맞게, 벌떼 같은 강한 압박과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을 펼친다. 같은 방식으로 나선 상대는 누구보다 잘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레알로서는 자칫 도르트문트의 흐름에 말려들어갈 위험이 큰 셈이다.


자연스레 해외 베팅업체들의 예상도 비관적이다. 도르트문트의 결승 진출 배당률은 1.2배~1.3배, 반면 레알에겐 4.8배~5배가 매겨졌다. 우승 배당률 역시 바이에른 뮌헨 1.6~1.65배, 도르트문트 2배~2.5배인데 반해 레알은 7~10배에 달한다. 29~34배의 바르셀로나보다는 나은 수치지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판정인 셈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레알은 후아니토의 말을 곱씹을 수밖에 없다. 조세 무리뉴 레알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기자 회견에서 "우리 팀 선수들 모두 후아니토의 역사와 정신을 알고 있다"라며 "축구에선 무슨 일이든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세르히오 라모스 역시 "선배들로부터 '베르나베우의 90분은 정말 길다'란 얘기를 수차례 반복해 들었다"라며 결의를 다졌다.


'베르나베우의 90분'은 과연 길까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안방에서만큼은 독일팀에 강한 면모도 위안거리다. 레알은 유독 독일 원정에선 1승6무17패로 힘을 못 썼다. 유일한 1승은 무려 13년 전 레버쿠젠과의 조별리그 경기(3-2 승)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반면 홈에선 17승4무2패로 압도적으로 강했다.


'에이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는 최근 당한 근육 부상을 털고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그는 현재 12골로 대회 득점 선두에 올라있으며, 이번 대회 도르트문트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도 두 골을 넣었다. 베르나베우의 90분이 기적 완성에 충분한 시간인지는, 전적으로 그의 발끝에 달렸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1107:00
    "국가가 부동산 개발 판 깔았다"…1·29 대책에 업계 '새 사업 검토'

    정부의 1·29 도심 주택공급 대책에 부동산개발업계가 새 사업 검토로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공공 유휴부지 10여곳과 노후청사 34개소 위치 및 착공 일정을 공개하자 인근 민간 유휴부지까지 개발 동력이 생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까지 악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에 묶여 있던 업계가 올해를 기점으로 규모 검토와 사업성 분석에 나서고 있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규모 검토 이미 시작…PF사태

  • 26.02.0713:56
    다음 주 3492가구 공급 예정…1분기 서울 분양 2002년 이후 최다
    다음 주 3492가구 공급 예정…1분기 서울 분양 2002년 이후 최다

    다음 주에는 전국 2개 단지서 총 3492가구가 공급된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둘째 주에는 전국 2개 단지 총 3492가구(일반분양 901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전주 1194가구와 비교할 때 2298가구 늘어난 수치다. 단지별로 인천 남동구 간석동 '포레나더샵인천시청역'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e편한세상센텀하이베뉴'에서 청약을 진행한다. 포레나더샵인천시청역은 지하 4층에서 지상 최고 35층, 총 24개동, 전용면적 39∼84

  • 26.01.2411:40
    다음 주 줄어든 물량…전국 3개 단지서 184가구 분양
    다음 주 줄어든 물량…전국 3개 단지서 184가구 분양

    1월 넷째주 분양 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전국 3개 단지서 총 184가구가 분양에 돌입한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월 넷째 주에는 전국 3개 단지 총 184가구(일반분양 156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전주 3260가구와 비교할 때 3076가구 줄어든 수치다. 다음 주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형남아파트6차', 경기 김포시 양촌읍 '여기가(장애인자립특화형공공임대)' 등에서 청약을 진행한다. 형남아파트6차는 지하 1층∼지상 최고 8층

  • 26.01.2311:19
    4개월 앞두고 李
    4개월 앞두고 李 "다주택 양도세 유예 연장 없다"…부활 이후 매물 잠김 우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5월9일 만기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면제 연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서울·경기 지역에서만 128만명에 달하는 다주택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중과 유예 종료 시점까지 일시적으로 매물이 늘어날 수 있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과 높은 금리 등 여러 변수가 겹쳐 양도세 유예가 끝난 이후 매물 감소라는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23일 이 대통령의

  • 26.01.2309:49
    "서울 전세 구하기 어려워진다"…아파트 갱신 비중 50% 육박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계약에서 갱신(계약갱신청구권 사용 포함) 비중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막혀 전세 공급이 줄고 보증금이 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서둘러 계약 연장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전세보증금 인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약갱신청구권 사용도 활발해지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중에서 갱신 비중은 49

  • 26.02.0307:05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4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3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2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1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511:23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박원석 전 국회의원(2월4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오늘 장

  • 26.02.0314:25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2월 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9개를 올렸습니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