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박근혜정부의 출범과 지난 4·24 재·보선을 맞아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국회의원들의 모임이 활발하다. 개헌 논의에 불씨를 지피는 모임에서 독일식 시장경제 모델을 배우자는 모임, 가수 싸이로 대표되는 한류를 국회 차원에서 육성, 지원하는 모임 등이 잇달아 출범하고 있다.
여야 의원 40여명이 참여하는 '국회 한류연구회'(공동대표 박병석, 정병국)는 오는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창립총회 및 정책간담회를 개최한다. 국회 한류연구회는 이창동, 최광식 전 문화부 장관, 영화배우 안성기 등 문화관련 전문가와 가수협회, 방송연기자협회 등 관련기관 100여개가 자문위원 및 자문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류연구회는 창립총회와 함께 첫 공식행사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초청해 한류 현황과 발전과제에 대한 정책간담회를 진행한다. 정책간담회에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한 과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류 확산을 통한 국가이미지 제고와 공공외교"를 주제로 발표를 할 예정이다.
박병석 공동대표(민주당, 국회 부의장)는 "국회한류연구회가 수준 높고 지속가능한 한류문화 성장에 기여하도록 노력하며, 국회를 넘어 문화예술계 전체와 활발히 교류하며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병국 공동대표(새누리당,전 문화관광체육부 장관)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한류를 준비할 때"라며"문화다양성 증진, 창작자의 안정적인 창작환경 보장 등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한류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족 이후 여야의원 10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세(勢)확장을 해온 개헌추진 국회의원모임은 여야의 개헌논의에 맞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모임 간사인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과 민주통합당 우윤근 의원은 지난 23일 강창희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를 찾아 "4월 임시국회 회기 중에 개헌특위를 반드시 구성해 달라"고 건의했다.
모임은 건의서를 통해 "지난 '87년 헌법'은 35년이 흐른 지금 인권ㆍ생태ㆍ정보ㆍ지방자치ㆍ다문화 등 제 분야의 변화된 시대상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권력구조 측면에서 현행 5년 단임제 대통령제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국가적 갈등과 폐단이 곳곳에서 노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주도하는 '분권형개헌추진국민연합'은 29일 오후 2시 소공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의 미래를 위한 정치ㆍ정당개혁의 올바른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은 이미 지난 11일과 12일, 25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세미나를 열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남 의원이 대표로 새누리당 소속 52명의 의원이 참여한 이 모임은 7월까지 첫 번째 시즌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사회ㆍ정치ㆍ역사적 배경을 가진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 모델'을 분석한다. 이어 시즌 2로 올해 말까지 한국형 자본주의 발전 모형을 모색하고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지향해야 할 방향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남경필 의원은 "탄탄한 성장과 복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독일에 대한 학습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구조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눈앞의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국가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총대선과 지난 4·24 재·보선에서 연거푸 보수진영에 패배한 진보진영은 지난 27일 새로운 전국정치단체인 '새로하나'의 창립총회를 갖고 홍희덕 전 민주노동당 의원과 최규엽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총회에는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낸 권영길, 천영세 전 의원, 최순영 전 의원, 조준호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 양성윤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새로하나는 결성선언문에서 현실 진보정치의 실패에 대해 국민에게 깊이 사과하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진보정치혁신과 통합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로하나는 가능하면 2014년 지방선거 전, 늦어도 2016년 총선 전 노동중심 진보정치의 혁신과 통합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