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보리의 어린잎인 새싹보리가 고지혈증,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농촌진흥청 신소재개발과의 연구에 따르면 새싹보리에는 폴리코사놀과 사포나린 등 기능성 성분이 다량함유 돼 있고, 특히 폴리코사놀 함량은 분말 100g당 최대 342mg으로 기존에 식품의약품안정처에 등록돼 있는 폴리코사놀 추출재료인 사탕수수(27mg)와 쌀겨(2.1mg)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폴리페놀 화합물중 사포나린이 100g당 1150mg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코사놀은 식약처에 콜레스테롤 경감 효과를 인정받은 물질이다. 사포나린은 당뇨병 관련 효소인 알파-글루코시데이즈를 억제할 뿐 아니라 간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농진청 공동연구팀이 진행한 전임상 시험에서 고지혈증 및 고혈당을 유발한 실험쥐에 새싹보리 추출물을 12주간 투여한 후 혈액을 분석한 결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15% 줄었고,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은 40%, 혈당은 39% 정도 경감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 인체대상 임상연구 결과에서도 새싹보리 추출물을 8주간 섭취한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는 10.8% 감소했고, LDL 콜레스테롤과 혈당은 각각 16.8%, 10.2%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효과를 내는 새싹보리를 얻는 방법은 간단하다. 농진청에 따르면 새싹보리의 기능성 성분들은 22~25℃에서 13~15일간 키웠을 때 가장 높았다. 농진청은 육묘상자나 스티로폼 상자 등에 보리 150g을 뿌린뒤 하루에 2~3회 물을 주면 쉽게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운 새싹보리는 녹즙으로 먹어도 효과가 좋고, 응달에 말린후 후라이팬에 볶은 후 잘라 보리잎 차로 먹어도 좋다. 비빔밥 재료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남민희 농진청 신소재개발과장은 "옛 우리 조상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새싹 보리를 나물 등의 방법으로 먹어왔다"면서 "집에서 간단히 키워서 먹으면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되고, 농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