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사업을 지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마을공동체란 주민 스스로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 판단하고 원하는 마을로 바꿔가는 것이다. 금천구청장을 하기로 했던 이유는 지방정부 특히 자치구에서 주민과 함께 변화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최근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마을공동체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차 구청장은 “지난 3년간 구정을 운영하면서 경험하게 된 것을 정리해보면 마을공동체가 현재 우리 사회 문제를 풀어가는 대안일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을 갖는다”고 말했다.
구청이 언제나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평생학습관으로, 소통하는 북카페로 변신하면서 행정이 먼 곳이 아니라 자신들의 삶의 고단함을 의지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웃을 만들고 함께 뭔가를 하려는 마을공동체에 당연히 관심과 애정을 쏟을 수 밖에 없다.
차 구청장은 “경쟁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식의 사회는 결국 모두가 살기 힘들며 오래 유지하기도 힘들다”면서 “요즘 급속도로 늘어나는 자살률, 실업난, 학교폭력 같은 사회문제는 이윤과 경쟁보다 더 중요한 삶의 작동원리가 있는데 그것은 관계일 것”이라며 공동체 형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마을공동체는 ‘관계맺음’으로 표현했다. 외로워하는 이웃을 알아가고 나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면서 이웃과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행복해하는 마을사람들, 작은 마을들을 보게 되면 세상의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차 구청장은 마을공동체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행정조직 내 마을공동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역량을 키워낼 수 있는 전담부서를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9월에는 자치구조례를 제정해 지원근거도 만들었다.
특히 지역의 통장, 주민자치위원, 대학생, 초등학교 교사 등을 대상으로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지난 3월에는 동별로 가장 관심 있는 의제를 찾고 제가 직접 동을 찾아가 이야기하는 동순회 콘서트를 펼쳐 10개 이상 마을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함께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사업신청기간(4월15~26일)인데 지역주민이 3인 이상 모여 교육이나 돌봄, 봉사활동을 원할 경우 이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차 구청장은 앞으로도 자연스러운 작은 모임을 적극 육성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또 마을공동체사업도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이끌어갈 초기 마을리더가 중요하다고 판단돼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마을일꾼을 육성할 계획이고 했다. 마을아카데미 형식을 통해 수준을 높이는 단계별 운영방안도 구상중이라고 했다.
차 구청장은 구청 앞 한내텃밭을 활용해 800명이상 주민들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 장소를 마련해 도심 속에서 농업을 활성화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 구청장은 “지금은 정책이 과거처럼 정부나 지자체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의지와 요구에 의해 지원사업을 결정하고 있다”면서 “이제 공원이나 주차장, 어린이집 같은 시설부터 마을 교육프로그램까지 마을에 필요한 것들을 주민이 직접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구민과 함께하는 자치도시 금천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