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은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능력이 되는 것일까. 군사전문가들은 대부분 북한이 핵실험을 통한 소형화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탑재 핵무기 보유 가능성과 관련, "핵무기를 미사일에 올릴 수 있도록 경량ㆍ소형화한 수준으로까지 갔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힌바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이 아직 (핵무기를) 소형화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하고 있다"며 "북한은 핵실험을 3번 했으며 핵무기 소형화로 가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개발능력은 어느 정도 신뢰를 하고 있지만 핵탄두 소형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을 갖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가 '미국이 직면한 전 세계 위협'을 주제로 18일 개최한 청문회에서 국가정보국(DNI) 제임스 클래퍼 국장도 북한의 핵ㆍ미사일 능력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난해 12월 인공위성을 탑재한 대포동2호 미사일을 통해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과시했지만 "북한은 핵무장 미사일에 필요한 충분한 능력을 개발 또는 시험하지 못했으며, 보여주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핵무기의 소형화를 위한 3차 핵실험을 진행했다. 인도도 지난 1974년 1차 핵실험에 이어 98년 2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핵무기를 소형화했다. 파키스탄도 80년대 중반에 핵물질을 뺀 핵폭발장치 폭발실험을 20여회 실시했다. 이를 기초로 98년 핵실험에서 핵무기 소형화를 성공했다.
작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으로 사거리 1만㎞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거의 확보했기 때문에 핵탄두의 소형화ㆍ경량화를 달성하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바짝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로는 사거리 300∼500㎞에 탄두중량 770∼1000㎏인 스커드와 사거리 1300㎞에 탄두중량 700㎏인 노동, 사거리 3천㎞ 이상에 탄두중량 650㎏인 무수단, 사거리 6700㎞ 이상에 탄두중량 650~1000㎏인 대포동 2호 등이 있다. 탄도미사일 탄두중량을 고려할 때 핵탄두의 중량을 650~1000㎏로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나라를 보면 미국 110㎏, 러시아 255㎏, 영국 350㎏, 중국 600㎏, 인도 500㎏ 등이다. 미국은 소형핵탄두를 장착한 크루즈미사일을 개발했고 인도를 제외한 나른 나라는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소형핵탄두 미사일을 운용 중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지난 11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공개된 보고서에서 "북한이 현재 탄도미사일을 통해 운반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어느 정도 자신 있게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무기의) 신뢰도는 낮을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은 발사 준비 중인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의 특이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미양국은 군사위성과 고공전략정찰기(U-2), 이지스 구축함 등을 동원해 북한의 원산과 함경남도 일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TEL)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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