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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4 출고가 만지작···'2년 전 데자뷔'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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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빙하기 오자 출고가 인하 바람···제조사, 출고가 관련 통신사 탓 멈춰야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출고가를 인하하고 있다. 청와대의 보조금 경고 이후 이동통신 시장의 열기가 식은 탓이다. 갤럭시S4 출고가를 80만원대 후반에서 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2년 전 데자뷔'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정부의 보조금 단속이 심화될 때 스마트폰 신제품 출고가를 기존 제품보다 10만원씩 낮추거나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단말기 출고가 조사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는 같은해 4월 갤럭시S2 출고가를 갤럭시S(94만9300원)보다 약 10만원 내린 84만7000원으로 책정했다. 정확히 2년이 지난 올해 3월 청와대에서 불법 보조금 엄단 발언이 나온 이후 삼성전자는 4월말 출시될 갤럭시S4의 출고가를 갤럭시S3(99만4000원)보다 10만원 가량 낮아진 90만원 안팎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 2, 갤럭시S3 출고가는 이미 10% 가량 인하했다.


지금까지 통신사와 제조사는 출고가를 높게 잡고 공급가와 출고가의 차액을 마케팅 비용으로 활용해왔다. 높은 출고가와 관련해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였지만 차액이 높을수록 마케팅 비용 투입과 관련해 운신의 폭이 넓기 때문에 양측의 이해가 모두 맞아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 인하 압박을 받는 통신사의 경우 통신료에 포함되는 단말기 할부금 때문에 출고가 인하를 바라는 측면도 있다"며 "한 때 국내 휴대폰 시장 월별 점유율이 75%까지 올라가는 등 삼성전자가 '슈퍼을(乙)'이 된 상황에서 통신사 탓만 하는 것은 핑계"라고 말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 2 출고가가 심리적 한계선인 100만원을 넘어간 것도 통신사보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고가는 LG전자, 팬택 제품 출고가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공정위가 출고가 뻥튀기를 문제 삼아 제조사, 통신사 6곳에 과징금을 부과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은 보조금 중심의 유통 구조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공정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최근 출고가 인하 흐름은 공정위의 지적이 틀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011'이 아닌 '갤럭시, 옵티머스, 베가' 브랜드를 보고 휴대폰을 사는 시대로 출고가와 관련해 제조사의 일방적인 책임 떠넘기기는 옳지 않다"며 "제조사 판매 장려금 규제가 1위 제조사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시장이 과열될 경우 통신사 뿐 아니라 제조사까지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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