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 3사 휴대폰 판매 경쟁 불붙을 듯...통신사 LTE 가입자 유치 경쟁도 가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17만원 갤럭시S3’에 이어 '1만원 옵티머스 LTE 2'가 등장했다. 지난 9월 갤럭시S3 대란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보조금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이다. 통신사, 제조사의 마케팅 비용이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연말 제조사의 휴대폰 판매 경쟁과 통신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2를 지난 7일 오후 한시적으로 1만원에 판매했다.
SK텔레콤 번호이동 조건으로 6개월동안 의무사용하고 처음 3개월만 LTE 62(월 6만2000원) 요금제를 이용하면 기기값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가입비, 유심비 모두 면제된다. SK텔레콤은 어제 하루 오후 4시까지만 한시적으로 이 정책을 적용했으며 현재는 종료된 상태다.
판매자는 "9월 휴대폰 대란 이후 휴대폰 가격이 내려갈 줄 몰랐다"며 "옵티머스 LTE 2를 특가 1만원으로 주는 조건은 또 다른 대란을 알리는 것으로 시장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1만원 옵티머스 LTE 2가 나오면서 통신 시장에서는 다시 보조금 대란이 시작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단속이 심해지면서 통신사는 일단 스팟성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수능이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1만원 옵티머스 LTE 2는 보조금 부활을 알리는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통신사는 아이폰5 출시 이후 보조금을 집중 투입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이폰5 출시가 다음달로 연기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보조금 투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유치 경쟁과 더불어 제조사의 휴대폰 판매 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70%대로 LG전자와 팬택이 남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점유율과는 별개로 3개 회사 모두 휴대폰 판매량 자체가 적은 상황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0월 휴대폰 번호이동자수는 전월 대비 49.9% 감소한 55만481명이다. 지난 2010년 4월 이후 월간 기준 최소 규모다.
삼성전자는 점유율은 높지만 절대적인 판매량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LG전자와 팬택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판매량 자체가 적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통신사의 보조금 지급이 고개를 들면서 아이폰5만 기다려왔던 국내 제조 3사도 본격적으로 진검승부를 시작할 예정이다. 통신사와 함께 제조사도 마케팅 비용을 확대해 휴대폰 판매량을 늘리고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SK텔레콤은 팬택 베가 R3, LG전자는 옵티머스 G, 옵티머스 뷰 2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여 LG전자와 팬택의 점유율 상승이 가능할 지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17만원짜리 갤럭시S3에 이어 1만원짜리 옵티머스 LTE 2가 등장한 것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보조금이 부활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휴대폰 판매량과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국내 제조 3사의 진검승부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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