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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부인일까, 애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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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부인일까, 애인일까?" 골프장에서의 남녀 관계는 부인과 연인, 친구 등에 따라 언어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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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도 골프장에서 부인과 애인을 구분하는 조크가 많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페블비치링크스에서 미국 친구와 라운드를 했다. 앞 조의 두 남녀가 하도 다정해 보여 "부인일까, 아니면 애인일까?"하고 친구에게 물었다. "허쉬-허쉬 러버(Hush-Hush Lover)"라는 대답이다. '비밀리에 사귀는 애인'이라는 의미다. 좀 더 가까이서 보고 나더니 "5월-12월 사랑(May-December Romance)"이라고 했다. 30대 여자와 60대 남자로 나이차가 많은 연인관계다.


미국에도 '골프 꽃뱀'이 있다고 한다. 슬랭으로 금을 캐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골드디거(gold digger)'라고도 한다. 꽃뱀은 외롭고 바람기가 있는 중년 남자의 지위나 재산능력을 보고 치밀하게 접근한다. 계산된 골프와 사랑으로 남자를 홀리는 '커버드(cupboard) 러브'로 '하루 밤 정사(one-night stand)'를 한 다음 협박을 통해 거액을 요구하는 여성골퍼다.

미국 골프장에서 남성골퍼가 일반적으로 동반한 여자는 그냥 친구(friend)다. 미국에서는 남녀가 친구인 관계가 많다. 연인으로 발전한 후에는 걸프렌드(girlfriend), 또는 보이프렌드(boyfriend)로 부른다. 명성과 돈이 많은 유명 프로골퍼와 순수하게 사랑을 시작하는 순정파 여성도 있다.


지난 15일 끝난 2013 마스터스에서는 타이거 우즈의 새 연인이자 스키 금메달리스트인 린지 본이 우즈를 따라다니며 갤러리 사이에서 응원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뉴욕포스트에서는 우즈의 새 여친을 '눈의 요정(a snow bunny)'이라고 표현했다. 바람둥이를 유혹하려고 하는 여자를 토끼(bunny)라고 한다. 미국의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의 마크가 'bunny'인 것처럼 말이다.


'라이거(Liger) 커플'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린지(Lindsay)의 앞 글자 'Li'와 타이거의 뒷 글자 'ger'를 따서 만들어낸 합성어인데 원뜻은 수사자와 암호랑이에서 태어난 혼혈을 의미한다. 호랑이와 사자가 동물의 세계에서 왕인 것처럼 골프와 스키에서 최고인 선수의 만남을 이렇게 빗대어 표현한 셈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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