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에넬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에 1㎿h급 공급 계약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리튬이온 2차전지 분야 세계 1위인 삼성SDI가 유럽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가 이탈리아 루치오니와 함께 이탈리아 최대 발전사인 에넬이 주관하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에 1㎿h급 ESS를 공급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독일 카코에 ㎾h급 가정용 및 상업용 ESS 공급한 데 이어 유럽 내 판매망을 확대한 것이다.
에넬의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과 연계한 전력망 안정용으로 이탈리아 중·북부에 위치한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삼성SDI가 ESS를, 루치오니가 전력변환 및 관리시스템(PCS·EMS)을 공급한다.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된 전력이 전력변환시스템(PCS)을 거쳐 ESS에 저장되고 일련의 동작들을 전력관리시스템(EMS)이 제어·모니터링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전력 효율을 높이고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최근 독일 등 유럽 각국이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축소하면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부터 만들어진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ESS가 필수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유럽 ESS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00% 이상의 고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전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삼성SDI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유럽 ESS 시장 공략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삼성SDI가 보유한 세계 1위의 리튬이온전지 경쟁력과 루치오니의 우수한 전력 제어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리코 루치오니 루치오니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고 수준의 ESS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SDI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향후 전력 저장 및 제어 시장을 선도하고 인류의 삶이 친환경 중심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