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카브레라와 연장접전 끝 '우승버디', 호주 최초의 마스터스 챔프 등극, 우즈 4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담 스콧(호주)이 77번째 마스터스(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그린재킷'의 주인이 됐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보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기어코 동타(9언더파 279타)를 만든 뒤 연장 두번째홀인 10번홀(파4)에서 천금같은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9승째, 메이저는 첫 우승이다. 우승상금이 144만 달러다. 스콧은 특히 "호주선수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를 깨뜨려 '호주의 영웅'으로 추앙받게 됐다.
어려서부터 '호주의 골프신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다. 실제 23세인 2003년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뒤 2004년에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까지 제패해 일찌감치 월드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2008년 4월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통산 6승째를 수확한 이후 갑작스런 퍼팅 난조로 약 2년간 슬럼프에 빠졌다.
스콧의 부활은 샤프트가 배꼽까지 오는 밸리퍼터가 동력이 됐다. 실제 이번 마스터스에서도 롱퍼트로 우승한 최초의 선수라는 진기록을 보탰다. 2010년 발레로텍사스오픈에 이어 2011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확실하게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바로 이때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와 우승을 합작해 장외화제를 만들었다.
이날은 '컴퓨터 아이언 샷'을 앞세워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더욱이 5m짜리 중거리 버디퍼트를 집어넣어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카브레라는 그러나 두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만들어 스콧에게 우승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18번홀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는 두 선수 모두 파로 비겼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2타를 더 줄여 공동 4위(5언더파 283타)에서 아쉬움을 달랬다. 2라운드 15번홀(파5)의 세번째 샷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게 됐다. 잘 친 샷이 핀을 강하게 맞고 튕겨 워터해저드로 들어가 버디가 보기가 됐고, 3라운드 직전 '오소플레이'로 2벌타까지 더해 결과적으로 우승 진군을 가로막는 '덫'이 됐다. 한국은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공동 46위(5오버파 293타)를 차지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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