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만큼 금 보유고 가운데 일부를 매각해야 한다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참석, “키프로스의 금 보유고 매각 결정은 철저하게 키프로스 중앙은행에 손에 맡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키프로스에 10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했고, 나머지 자금 소요액 130억유로는 키프로스 정부의 자구 노력에 맡기면서 최대 4억유로의 금 보유고를 매각하는 방안을 넣었다. 현재 키프로스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은 13.9톤 수준이다.
드라기 총재는 “금 보유고를 매각함으로써 키프로스 중앙은행이 자금조달이 곤란한 시중은행들에게 지원하는 긴급대출지원(ELA)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는 이 측면에서 키프로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구제금융 지원 프로그램에 명기된대로 이 결정은 키프로스 중앙은행이 독립적으로 해야할 사안”이라면서도 “이는 유로그룹이나 트로이카팀이 강제하거나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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