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5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난다. 1만6000여가구가 대기 중으로 월별 물량으로는 올들어 최고치인데다 6800여가구가 입주한 전년동기보다도 2배 이상 많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전국에 걸쳐 1만6444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이번 입주물량을 보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경기 고양·수원·평택에서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들도 입주를 맞는다. 특히 중소형 물량이 상당수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별로 서울·수도권에서는10개 단지, 1만441가구가 입주한다. 서울은 우면2지구 등 3개 단지에서 784가구가 준비 중이다. 경기는 고양과 수원·용인 등에서 9197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인천은 남동구에서 유호N-CITY1·2단지가 입주를 시작해 478가구가 공급된다.
지방·광역시 입주물량은 6003가구로 4330가구에 그친 지난달에 비해 1673가구가 늘었다. 광역시는 부산 대구 광주에서 4개 단지 3284가구가 입주에 들어간다. 이밖에 ▲경남 1974가구 ▲충남 458가구 ▲전남 214가구 ▲경북 73가구 등에서도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2분기 최대 물량인 ‘수원 정자 수원SK스카이뷰’다. 총 3498가구로 5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녹지율이 40%가 넘는데다 단지내에는 해수풀수영장이 들어서 눈길을 끈다. 각 평면은 가변형벽체를 이용해 공간을 나누거나 합쳐서 쓸 수 있다. 인근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의하면 매매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전세는 공급 114㎡가 1억8000만~2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총 2700가구의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도 2분기 매머드급 단지로 꼽힌다. 전용면적 59~170㎡로 최고 200m 높이에서 북한산,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단지 내부는 9000㎡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됐다. 경의선 탄현역이 단지와 브리지로 연결된 초역세권 단지이며 경의선 연장구간의 개통으로 공덕역까지 30~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자유로, 제2자유로, 외곽순환도로의 이용도 편리하다.
물량은 작지만 잠실 일대에는 새 물량이 오랜만에 등장한다. 아파트 288가구, 오피스텔 99실로 구성된 ‘잠실푸르지오월드마크’는 지하철 2·8호선 잠실역과 가까운 더블 역세권 단지다. 올림픽대로 진출입이 쉽고 송파대로도 가까워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이중 아파트는 113~335㎡ 면적대로 이뤄졌다.
평택에서도 2000여가구에 달하는 대단지가 모습을 보인다. 총 1943가구로 단지안에는 YBM영어아카데미가 들어서 입주 후 2년간 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등 커뮤니티공간까지 갖췄으며 왕벚나무길, 친환경 생태연못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한다. 단지와 인접한 곳에 삼성산업단지가 들어서면 약 3만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는 3.3㎡당 760만원으로 저렴하게 책정됐다. 111㎡의 전셋값은 1억2000만~1억3000만원 수준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올 초 계획대로라면 3~4월에 입주해야 하는데 대규모 단지들이 5월로 연기되면서 입주 물량이 급증했다”며 “6월까지 취득세 한시적 감면 혜택이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수도권 대규모 단지 중 미분양 물량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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