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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이마트, 금리 욕심부리다 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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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미매각…기관투자자 외면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저금리 기조를 틈타 야심차게 회사채 발행에 나선 우량기업들이 연신 쓴잔을 들이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5일 3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 발행을 앞두고 최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 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전량 미매각. 이마트가 제시한 희망금리 범위 내로 접수된 수요가 전혀 없었다.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발행한 회사채는 기관 투자금이 몰리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5개월 만에 상황이 바뀐 것이다. 주관사인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은 "금통위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CJ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지난 9일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에 대한 수요조사에서 유효수요가 300억원만 접수됐다. 공동 대표주관을 맡은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시장금리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참여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와 CJ의 신용등급은 각각 AA+, AA-로 둘 다 우량기업이다. 특히 업황 리스크도 없고 저등급이 아닌데도 수요조사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선 이들 업체들이 지나치게 금리 욕심을 부린 탓이라고 해석했다. CJ의 희망금리는 국채 5년물 금리에 15~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었고, 이마트는 국채 3년물에 8~18bp를 더한 범위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간평가기관 금리보다 작게는 3bp에서 많게는 20bp가량 희망금리가 낮았다"며 "최근 기관 자금이 AA급 이상 우량기업으로 쏠리는 만큼 금리 욕심을 안 부렸으면 실패할 수 없는 딜이었다"고 지적했다.


양사와 달리 현대위아, KT 등은 수요자금이 몰리며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현대위아는 1000억원 발행에 자금 1900억원이 몰렸고, KT는 4100억원을 발행했는데 수요자금만 5800억원이 접수됐다. 현대위아는 신용등급 AA-, KT는 AAA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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