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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견본주택서 들어본 '4·1부동산대책'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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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미분양 수요자는 대기중 "당장 계약하기 꺼려해"
오피스텔 "정책 효과 없어.. 실수요자들 취득세 불만"
다주택자 "우리도 혜택 줘야 부동산시장 살아날 것"
건설사는 "신규분양 일정 어찌할까.. 목하 고심 중"


[르포]견본주택서 들어본 '4·1부동산대책' 평가는? 서울 용산구 래미안 견본주택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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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지난 4월1일 대책 발표 전에는 계약이 이뤄졌는데 이후에는 오히려 계약하려는 사람들이 줄었어요. 양도세감면 등을 받고 싶어서 국회 통과 이후로 미룬다는 거죠."(삼성물산 래미안 분양 관계자)


"집을 이사하면서 기존에 갖고있던 하나가 안 팔려서 다주택자가 된 건데 다주택자에게 집을 사면 양도세 면제 혜택도 안 준다고 하니 더 답답하다. 다주택자에게도 혜택을 줘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거다."(서울 마포구 주민 정모씨·58세)

'4·1부동산대책'이 발표되고 일주일여 흐른 지난 주말. 각 견본주택에는 상담차 찾은 방문객들이 넘쳐났다. 방문객은 많았지만 아직 정책이 시행되기 전 분양담당자, 수요자들의 불만도 함께 쏟아졌다.


'래미안 마포 리버웰'과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 '래미안 밤섬 리베뉴' 등 마포권 3개 단지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서울 용산구 견본주택에서는 정책 시기와 내용의 불명확성을 꼬집는 목소리가 들렸다. 한 분양 관계자는 "올초 새 정부 기대감과 취득세 감면 연장안 등의 혜택으로 절반 팔렸던 미분양 아파트들이 70~80%까지 계약됐는데 지난 1일 정부 대책 발표 후 오히려 계약이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책 발표 후 문의는 1.5배로 늘었고 방문객도 많아졌지만 정작 계약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투자자와 실수요자들도 볼멘소리 했다.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면적 59㎡ 유니트를 둘러보던 박모(61세)씨는 지난 3월말 계약 완료했다면서 "다주택자인데 적은 금액으로 소형아파트를 사서 임대하고 싶지만 돈이 부족하다. 다주택자에게도 세제혜택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관람 온 정모(58세)씨는 "자식들이 서울에서 대학 다녀서 마포에 아파트를 구하고 수원에 있는 아파트는 팔려고 내놨지만 안 팔려서 다주택자가 됐다"면서 "이에 마포 30평대 아파트도 시세 하한가에 내놨는데 1년 넘게 안 팔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 수원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는데 1가구1주택자에게만 85㎡ 이하 주택을 샀을 때 양도세 감면 혜택을 준다고 하니 억울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4살 아이를 데려온 젊은 부부 실수요자는 대책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했다. 남편 이모(40)씨는 "아이 때문에 집을 넓히기 위해 왔는데 취득세 감면을 6개월 연장한다고 했다가 세수부족해서 안 한다고 했다 하는 등 정책에 일관성이 없어 신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르포]견본주택서 들어본 '4·1부동산대책' 평가는? 오피스텔 '천호역 푸르지오시티' 분양홍보관 입구


오피스텔 견본주택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포스코건설이 부산시청 인근에 분양하는 주상복합아파트 '부산 더샵 시티애비뉴' 견본주택에서는 오피스텔에 대한 정책은 없냐는 손님들이 많았다. 지난 5일 천호동에서 분양홍보관을 개관한 오피스텔 '천호역 한강 푸르지오 시티' 견본주택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상담하러 오는데 오피스텔에 대한 혜택은 없냐고 물어본다"며 "투자자가 80%이지만 실제 거주하려는 사람들도 20%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오피스텔을 분양받았다는 이모(30)씨는 "돈이 부족해 아파트보다 저렴한 영등포구 오피스텔을 2억3000만원에 분양받았는데 더 비싼 아파트 취득자들보다 훨씬 많은 1200만원을 취득세로 내야 하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신규분양을 놓고도 건설사들은 고민하고 있다. 지난 5일 '아산 더샵레이크시티' 견본주택을 개관하려던 것을 이달 중으로 늦춘 포스코건설. 이 회사 분양팀 관계자는 "입지가 확연히 좋은 곳 말고는 수요자들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아 불명확한 정책 탓에 계약 맺기를 꺼려해 정책 수혜를 받을 수 있게 분양 시기를 조정했다"면서 "앞으로 분양하는 것들도 언제쯤 시장에 내놔야 하는지 지켜보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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