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금을 피해 버니지아 군도에 자금을 뭍어둔 전세계 갑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국제탐사보도협회가 버진아일랜드 자금을 은닉한 갑부와 유명인들의 명단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각국 세무 당국도 조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특히 최근 세금탈루 혐의로 3년형을 받고 복역하다 출소한 유명 헐리우드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의 사례는 유명 인사들도 세금 탈루로 과거의 명성을 송두리째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나입스 외에도 세금 미납이나 탈루로 경력을 망친 인사들이 적지 않다. 연예계에도 흔한 사례다.
우선 '대부'의 배우 알 파치노를 빼 놓을 수 없다. 미 국세청은 지난 2011년 알 파치노에게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누락된 소득에 대해 총 18만8284달러(한화 약 2억1000만원)을 즉시 납부하도록 해 화제가 됐다.
파치노는 '폰지' 사기로 물의를 일으켰던 사업 파트너인 케네스 스타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며 해결을 위해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미지 손상을 피할 수 없었다.
슈퍼 모델 나오미 캠벨은 세금은 물론 인도주의적으로도 비난을 사며 치명타를 입었다.
캠벨은 다이아몬드를 선물 받은 사실이 들통나며 6만3000달러의 세금을 추징받았는데 선물제공자가 문제였다.
바로 '피의 다이아몬드'로 축재해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산하 시에라리온 특별법정(SCSL)에서 50년형을 선고 받은 찰스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다.
재판과정에서 테일러가 캠벨에게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피의 다이아몬드'를 선물한 사실이 드러났다.
'랩의 제왕'으로 까지 불리는 래퍼 나스는 상습 세금 사범이다. 2011년 IRS는 그가 646만달러의 세금을 체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영화 '내 이름은 얼'로 유명세를 탄 여배우 제이미 프레슬리는 2011년 세번째로 26만달러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그가 납부하지 않은 세금은 63만7000달러나 됐다
도어즈, 탑건에 출연한 배우 발 킬머는 지난 2010년 2008년 부과된 세금 50만달러를 납부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정도는 약과다. 파산 위기에 처했던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는 2008년에만 670만달러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2002년,2003년,2004년,2007년에도 총 620만달러의 세금을 미납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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