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 선언에 3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23원까지 상승했다. 최근 6개월 사이 최고치다. 개성공단 출경 지연에 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설까지 번지면서 오전장에선 환율 상승폭이 점차 확대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0원 오른 1122.00원에 개장한 뒤 9시 23분경 1123원대를 오르내리기도 했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선언한데 이어 개성공단 출경까지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됐다.
원·달러 환율이 1120원 위에서 움직이는 건 지난해 9월 26일 이후 6개월 만이다. 3월 20일에도 장중 한 때 환율이 1120원까지 오른 일이 있지만, 이내 1110원대로 내려앉았다.
달러화 강세에는 밤 사이 발표된 미국의 2월 경기지표도 한 몫을 했다. 미국의 공장 주문은 최근 5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고, GM과 포드 등 자동차 회사의 실적도 호전됐다. 전문가들은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북한의 돌발행동이 계속될 경우 한동안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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