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프리믹스 시장을 놓고 업체간 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불황과 건강한 식문화 트렌드 확산에 집에서 직접 만들어먹는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매년 5% 씩 성장하는 알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프리믹스 시장은 CJ제일제당 백설, 오뚜기와 삼양사 큐원 등이 3강(强) 체제를 굳히고 있고 농심이 올해 출사표를 던져 고객 몰이에 한창인 상황이다. 여기에 프리믹스시장의 강자인 CJ제일제당이 아이스크림용 믹스 신제품을 선보이며 고객유치전은 가속화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10일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용 믹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종류는 3가지로 '리치 초콜릿', '리얼 스트로베리'와 '퓨어 바닐라'다.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4980원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스크림 믹스가 기존 제품과 차별화 되는 점은 원재료다. 아이스크림의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아낌없이 재료를 투입했다. 퓨어 바닐라에는 바닐라 빈 시드가 들어 있으며 리얼 스트로베리에는 건조 딸기인 딸기 그래뇰이 그대로 들어 있다. 또한 코코아 파우더가 초콜릿의 진한 맛을 낸다. 현재 아이스크림용 믹스는 삼양사 큐원이 유일하게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 아이스크림 제품 대신 직접 만들어 먹는 간식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아이스크림 본연의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재료와 기구,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리가 쉽고 간편한 프리믹스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이처럼 프리믹스 제품 출시에 적극적인 이유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프리믹스 시장은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960억을 기록했으며 2011년 971억원, 2010년 936억원을 나타냈다. 부침가루와 튀김가루 등 조리용 프리믹스 시장 규모는 약 530억원 지난해 511억원에 비해 5% 가까이 늘었다. 브라우니와 컵케이크 등 간식용 프리믹스는 370억원대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신제품 출시로 간식용 프리믹스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선다. 현재 국내 간식용 프리믹스 시장은 CJ제일제당이 47.7%의 점유율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이어 오뚜기 27.6%, 삼양사 14%, 대상 7%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농심의 시장진출에도 주목하고 있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지난 1월 프리믹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농심은 커피에 이은 신사업으로 프리믹스를 선택하고 '우리쌀 부침가루'와 '우리쌀 튀김가루'를 출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간식용 프리믹스 시장은 2007년경 시장에 호떡 믹스라는 대형 신제품이 등장하면서 꾸준히 성장를 보여왔다"며 "조리용 프리믹스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매년 5%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보다 고급 원재료를 사용하거나 자연재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프리믹스 시장에서도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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