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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MB지워도 '녹색'은 키운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41초

-정부, 위상 격하·이름 바꾸기 등에도
-업계 "친환경 선택 아닌 필수, 지원 관계없이 계속 투자"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이민찬 기자]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전 정부의 '녹색' 지우기에 나서면서 친환경 건축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녹색 건축에 대한 연구와 세제 지원 등과 관련된 정부 정책의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자칫 추진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 절감이 소비자 선택의 주요 요소로 이미 자리잡은 상황이어서 건설사들의 녹색 건축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녹색 건축 정부 지원 계속될까?=이명박 전 정부가 '저탄소 녹색 성장'을 국가 패러다임으로 설정하면서 녹색건축사업이 본격적인 국가 과제로 추진돼 왔다. 특히 작년 2월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이 재정된 것을 분수령으로 에너지 효율을 강조하는 녹색건축관련 제도들이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국토교통부 내 녹색건축과를 신설했다.

국토교통부는 ▲신축건축물에 대한 에너지절약설계기준 강화 ▲녹색건축 인증대상 확대 ▲에너지효율 1등급의 절반에 도전하는 녹색건축시범사업 ▲ 에너지 소비증명제 ▲노후 공공 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대형 건축물 목표관리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주관하는 친환경건축물 인증, 주택성능 등급표시제도,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등을 얻으면 취득세 5~15% 감면, 용적률 4~12% 완화, 환경개선부담금 20~50% 경감 등 혜택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내세우며 녹색성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녹색건축에 대한 정책 의지가 퇴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녹색성장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에서 국무총리실 산하로 위상을 격하시키면서 녹색성장 관련 컨트롤 타워의 힘을 뺐다. 국토교통부의 경우도 녹색미래담당관을 연구개발담당관과 합치면서 미래전략담당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부 지원엔 변함이 없을 것이란 게 해당 부처의 입장이다. 국토교통부는 녹색건축과에 대한 개명이나 조직 축소는 고려치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녹색건축물지원법이 지난 2월부터 시행되는 등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 타 부처 조직개편으로 이름은 바뀌고 있지만 업무 협조 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사, "녹색건축은 이제 선택 아닌 필수"=건설사들 입장에선 정부의 지원 정책과 상관 없이 녹색 건축을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대형 건설사 고위관계자는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것은 주거 상품의 차별화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그에 대한 투자는 이제 경쟁력 측면에서 필수"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친환경 주택 개발에 선두주자로 꼽힌다. 2006년 건설사 최초로 건축환경연구센터를 설립했고 2009년에는 '에코 하우스' 현실화를 위한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 첫 작품이 2010년 4월 분양한 '이편한세상 광교'다.


삼성물산은 에너지 제로 주택 '그린 투모로우'를 통해 친환경 주택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그린 투모로우는 68가지 친환경 기술과 신재생 에너지를 가동해 연간 에너지 소비를 제로(0) 또는 플러스(+)로 유지해주는 친환경 건축물 표본이다. 삼성물산은 이미 단열과 창호성능을 강화하고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30%까지 줄인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예컨대'래미안 동천 이스트팰리스'의 경우 단지 내 도로에 지중열시스템을 설치해 겨울에 도로가 어는 것을 방지해준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에서 보여지듯 친환경 프리미엄 아파트를 콘셉트로 기술 개발을 해왔다.


실제 2007년 입주한 목포옥암 푸르지오는 국내 최초로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적용해 하루 최대 600kWh의 전력을 생산해 단지내 복도, 주차장, 승강기 등의 공용전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 한해 동안 가구당 20만원 정도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박소연 기자 muse@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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