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틈타 반짝 보조금...70만원대 갤노트2 59만원까지 내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청와대의 '과잉 보조금 엄포'로 일순 얼어붙었던 이동통신 보조금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지금은 주말새 '치고 빠지기' 식이지만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보조금 경쟁이 재점화될 조짐마저 엿보인다. 쉽게 사라지지 않는 '좀비 보조금'으로 이통시장이 다시 과열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30~31일 이틀간 온라인 커뮤니티나 공동구매 사이트에는 '스팟'성 판매공지(짧은 시간 구매자를 모집하고 마감)가 수십건 올라왔다.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 그랜드(출고가 72만6000원)는 7만9000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고가폰인 갤럭시노트2(109만원)는 58만~59만원, 팬택 베가넘버6(84만9200원)는 19~20만원, 옵티머스G프로(96만8000원)는 40만원선에 구매할 수 있는 등 지난 달 13일 청와대가 '과잉 보조금 근절'을 언급한 뒤 사라졌던 보조금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이 과열됐던 이통3사 순차 영업정지 기간에 비하면 확연히 줄었지만 합법적인 단말기 법정보조금 상한선 27만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번 보조금 경쟁은 주말 동안 온라인으로 치고 빠지는 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일선 판매점들이 '보조금 빙하기' 기간 발생한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결과라는 해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일부 판매점에서 보조금 지급을 갑자기 올렸으며, 이도 일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보조금 경쟁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조만간 다시 붙붙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장 이달 말 출시되는 갤럭시S4가 변수다. 이통사 판매점 관계자는 "신제품은 물론 재고처리를 해야 하는 구형 제품에 대한 보조금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신제품 효과로 제조사와 이통사, 판매점이 엮인 보조금 경쟁이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