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유진투자증권은 1일 올해 1·4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이익 전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진흙 속 진주'를 찾아낼 필요가 있다며 실적시즌 관심종목으로 LG디스플레이, 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 KT&G, 스카이라이프, 휴켐스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모두 한 달 전 대비 상향 조정되고,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 역시 높지 않거나 오히려 하락한 종목들이다.
강송철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한 34조2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며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6% 가량 감소했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증가이긴 해도 부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시장 이익증가율은 더 부진해진다. 삼성전자는 전체 코스피 영업이익의 25%를 차지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만 놓고 보면 40% 이상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결국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를 빼면 나머지 상당 종목들은 이익이 큰 폭 감소한 것"이라며 "특히 철강, 화학, 조선 등 소재·산업재 섹터 대표업종들과 대형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의 올해 1분기 이익도 대부분 과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점쳤다.
지난달 이후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은 IT와 자동차·자동차부품, 유통과 같은 경기소비재로 이들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은 가능하다는 평가다. 반면 운송, 증권, 통신서비스, 화학 등은 여전히 이익전망이 내려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어닝시즌에도 전체적인 그림은 부진한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그나마 선방이 예상되는 이익전망 상향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아 이익전망 상향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종목이라면 더 좋다고 평가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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