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국은행이 굴리는 외국 돈 가운데 57.3%가 미 달러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비중이 60% 아래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금을 사들인데다 기타 통화의 가치가 올라 투자 비중이 줄었다. 전체 자산의 79%는 수익성자산에 투자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도 연차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의 외자운용 내역이 처음으로 담겼다. 한은은 "책임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종전에 공개하지 않았던 외자운용 내역과 재무 현황 등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전체 외화자산의 79.4%는 수익성자산에 투자되고 있었다. 위탁자산이 16.7%, 유동성자산이 3.9%로 뒤를 이었다.
자산은 대개 정부채(38.0%)와 정부기관채(21.5%) 같은 안전자산을 통해 운용됐다. 자산유동화채(17.1%)와 회사채(12.9%)가 그 뒤를 따랐다. 주식 비중은 5.7%로 전년보다 약간 올랐다.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
금의 비중도 확대됐다. 한은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금 30톤을 추가 매입했다. 올해 2월말 기준으로 104.4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값 상승기에 금 매입을 미뤘다가 금값이 떨어진 지난해부터 금을 사들이는 이유'를 묻자 "적정 외환보유고를 확보해 금에 대한 투자 여력이 생겼다"면서 "단기 투자 목적이 아닌데다 금값의 추이는 예측하기 어렵고, 전체 외환보유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아 적절한 수준으로 본다"고 답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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