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에 인수되면서 주가 폭등한 H&H덕봐…1년뒤 현주가 유지땐 평가차익 150억 훌쩍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이트레이드증권이 최근 젬백스에 인수되면서 주가가 폭등한 H&H에 대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로 ‘대박’을 터트릴 것으로 기대돼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 20일 H&H가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BW를 인수했다. 만기이자율 4%에 신주인수권 가격은 2632원이란 조건이었다. 인수 직전인 19일 H&H 주가가 2715원임을 감안할 때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더구나 H&H는 당시도 이상 급등 중이었다. H&H는 이달 초만 하더라도 2000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이트레이드증권이 BW 투자를 결정한 날 체결된 인수합병(M&A) 계약으로 H&H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사정이 바뀌었다. 전(前) 최대주주인 한상호씨가 지분 325만여주(20.1%)를 155억원(주당 4765원)에 젬백스로 넘기는 주식매각 계약을 체결한 이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한 것. M&A 사실이 알려지기 전인 18일(종가) 2365원이던 H&H 주가는 27일 5810원까지 치솟아 단 7거래일간 146%나 뛰었다. 과도한 급등으로 26일 단기과열완화장치 발동이 예고됐고 27일 또 상한가를 기록해 아예 28일 하루 동안 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29일부터 3거래일 동안은 단일가 방식으로 매매가 체결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BW 발행과 동시에 25억원(권면총액) 규모의 신주인수권증권을 한상호씨에게 매각해 현재 125억원 규모의 H&H 신주인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신주인수권의 행사가액이 2632원이니 이트레이드증권은 주당 2632원에 474만9240주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 셈이다. 이를 전량 행사한다면 이트레이드증권이 챙길 수 있는 평가차익은 150억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다만 1년간 신주인수권 행사가 제한돼 있어 내년 3월22일 이후에나 신주인수권 행사가 가능하다. 그때까지 지금과 같은 높은 주가가 유지돼야만 ‘잭팟’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다른 증권사 자기자본투자(PI)팀 관계자는 “아직 행사기간이 많이 남았다고 하지만 BW에 투자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많고, 저렇게 급등하기는 특히 쉽지 않다”며 부러움을 표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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