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카타르 대표팀엔 한국에서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알 사드 선수가 많다. 이들이 무언가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
카타르 대표팀의 믿는 구석은 '악연의 이름' 알 사드였다.
카타르 축구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카타르는 현재 2승1무2패(승점 7)로 2위 한국· 3위 이란에 승점 차 없이 골득실에 뒤진 4위에 올라있다. 이번 한국전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을 얻을 수 있는 상황.
파하드 타니 카타르 감독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카타르는 내일 경기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아직 열려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한국전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은 높지만 그와 관계없이 꼭 이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더불어 "우린 좋은 선수를 갖췄고, 준비 과정도 만족스러웠기에 충분히 자신있다"라고 덧붙였다.
팀 전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타니 감독은 "현 대표팀 선수들은 내가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지도해왔던 선수들"이라며 "선수들이 나를 감독으로서 따르고 있고, 내 전략과 철학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과 함께 카타르 축구가 가져왔던 고유의 스타일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팀의 주축인 알 사드 소속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알 사드는 지난 2011년 11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북 현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수원 삼성과의 준결승에선 비매너 플레이로 일관해 '공공의 적'이 되기도 했다.
타니 감독은 "우리 팀은 과거 한국에서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알 사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라며 "그런 경험을 살려 그들이 무언가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선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팀"이라고 전제한 뒤 "카타르 리그나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통해 한국 축구를 어느 정도 이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경계해야 할 것은 우리가 큰 야망을 품고 있다는 점"이라며 "호락호락하게 내주지 않고 꼭 승리할 것"이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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