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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석·박사들 법정 최저임금도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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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과정 34만2486원, 박사과정 73만4657원 받아…과외교사, 아르바이트, 대출로 생계 유지

카이스트 석·박사들 법정 최저임금도 못 받아 카이스트 대학원생들이 법정 최저임금도 못 받으며 연구에 참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카이스트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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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한국과학기술원(총장 강성모, 이하 카이스트)의 대학원생들이 올해 법정최저임금인 시급 4860원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이스트 대학원총학생회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다.


22일 카이스트 대학원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8일~31일 대학원생 7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발표한 ‘연구환경 실태조사’ 결과 석사과정은 한 달 평균 34만2486원, 박사과정은 73만4657원의 임금을 받았다.

설문에 답한 박사과정의 8.9%, 석사과정의 19.1%는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64.36시간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평균 주간 근무시간인 43.86시간보다 20.5시간 더 일했다.


이들이 한 달 생활에 드는 돈은 78만4000원이다. 모자란 생활비를 마련키 위해 과외교사, 아르바이트 등을 하거나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과제에 참가 중인 대학원생은 78%에 이르며 약 1.6개의 프로젝트를 맡아 연구하고 있다. 61%는 주말에도 지도교수 지시에 따라 연구하고 있었다.


대학원생들은 연구에 참가하면서 지도교수 자녀 과외교사, 경조사 참가, 강의자료 준비, 논문 대필, 운전 등 사적인 일에 동원(9%) 되거나 연구실에서 폭언(16%), 성희롱이나 성추행(2%)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카이스트 대학원총학생회 관계자는 “대학원생들의 문제현황을 꾸준히 문제제기할 수 있는 피드백방법이 있어야 한다”며 학교에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대학원생들의 연구실태조사를 확인한 카이스트 학교본부는 “설문조사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정을 위해 학생들이 내놓은 문제에 대한 진상을 정확히 조사,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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