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여야가 19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파행 책임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서로 ‘네탓공방’만 벌인 탓에 이날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도 불발로 끝이 났다.
포문은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통합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열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보위가 요구한 자료 156건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97건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남 후보자는 국정원장으로서 부적격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서상기 정보위원장의 편파 진행도 문제 삼았다. 그는 “서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발언을 일방적으로 막고 후보자에게 기본적인 질문조차 하지 못하게 했다”면서 “편향적 진행으로 인사청문회를 절름발이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윤상현 의원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맞불을 놓았다. 윤 의원은 “남 후보자가 제출 가능한 자료를 모두 제출했고, 여러차례 소명하고 설명했는데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인사청문회를 중단시켰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이 인사청문회를 후보자 흠집내기 기회로 삼고 고의적인 ‘판 깨기’를 하는 것은 낡고 구태의연한 기술”이라면서 “민주당이 이번 인사청문회의 결과를 도출할 의사가 과연 있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앞서 정보위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남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과 자질 검증을 마친 뒤 오후 4시부터 비공개 정책 질의를 벌였지만, 민주당이 “남 후보자가 요청한 자료를 불성실하게 제출했다”고 문제 삼으면서 파행을 빚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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