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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김연아, '피겨여왕'에서 '한국의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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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김연아, '피겨여왕'에서 '한국의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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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1년여 앞둔 지난달 8일 특집 기사를 통해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우승 후보 1순위로 김연아를 꼽았다. 덧붙인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김연아는 자신감 있고 부드러운 점프를 바탕으로 최근 국내 대회에서 세계 기록 보유자에 걸맞은 연기를 펼쳤다. 오랜 공백에도 변함없는 실력으로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


예상이 적중할 가능성은 크게 높아졌다. 김연아는 17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아사다 마오(일본), 무라카미 가나코(일본), 리지준(중국) 등 경쟁자들과 실력 차는 꽤 크게 나타났다.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은 11개월여. 경쟁자들이 뒤를 쫓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연아로선 자신과 싸움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런데 이 역시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에 있어선 득도(得道)의 경지에 오른 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선수권자다. 평소 누구보다 압도적인 자신감을 보인다.


글쓴이는 김연아가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을 때 불현 듯 이별을 떠올렸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가 자신이 뛰는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라고 했다.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은 2014년 2월 21일 새벽(한국시간)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그리고 한 달여 뒤 일본 사이타마에선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가 펼쳐진다. 이 대회에 한국은 소치 동계 올림픽과 같은 3장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 또한 김연아가 한국 피겨스케이팅에 안긴 큰 선물이다.


김연아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소치 동계 올림픽까지만 스케이트화를 신겠다고 밝힌 까닭이다. 이 경우 2015년 3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또 다시 한 명이 출전할 지도 모른다.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김연아, '피겨여왕'에서 '한국의 얼굴'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언론까지 김연아와 관련한 기사를 쏟아내는 가운데 한 가지 바로잡을 게 있다. 피겨스케이팅 스타가 올림픽 복귀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예로 카타리나 비트를 꼽은 점이다. 대다수 기사들은 비트가 복귀 무대인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7위에 그쳤다고 지적한다. 순위는 정확하다. 그러나 내용은 제대로 짚지 못했다.

비트는 19살 때인 1984년 사라예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뒤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김연아보다 1살 어린 나이에 올림픽 2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이때까지 비트는 동독 선수였다. 캘거리 대회 이후 비트는 아이스쇼, 영화 등에 얼굴을 비추다 6년 뒤인 1994년 복귀를 선언, 그해 릴레함메르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때는 통일 독일 선수였고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이었다.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큰이모급’의 나이였다.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비트는 17세의 옥사나 바이울(우크라이나, 금메달), 25세의 낸시 케리건(미국, 은메달), 18세의 천루(중국, 동메달), 21세의 사토 유카(일본, 5위) 등과 겨뤘다. 첫 우승 이후 10년이 흘렀지만 비트는 쇼트프로그램 6위, 프리스케이팅 8위로 고르게 활약,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리고 17여년이 다시 흐른 최근엔 2018년 동계 올림픽 뮌헨유치위원회 위원으로 국내 스포츠팬들에게 얼굴을 내비쳤다.


독일은 자크 로게의 뒤를 이을 차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후보를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와 클라우디아 보켈 위원이다. 그런데 국제 스포츠계에선 두 위원보다 비트의 얼굴이 더 알려져 있다.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도 비트는 뮌헨유치위원회의 간판이었다. 결과적으론 새카만 후배인 김연아에게 졌지만. 비트를 보면 김연아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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