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가교저축은행 인수 시도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가교저축은행인 예성 예솔 예한솔 저축은행에 대한 매각 작업이 시작되면서,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의 숙원사업인 저축은행 인수가 이번엔 성공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러시앤캐시 측은 14일 "저축은행 인수가 올해 핵심 경영 목표 중 하나인 만큼 가교저축은행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1일 가교저축은행인 예성 예솔 예한솔 저축은행의 지분 매각을 공고했다.
러시앤캐시의 저축은행 인수 시도는 이번이 아홉번째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8전9기인 셈. 지난 2008년 부산 양풍저축은행을 시작으로 2009년 예한울, 2010년 예쓰저축은행, 2011년 MS저축은행, 프라임 파랑새저축은행, 대영저축은행 등의 인수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러시앤캐시의 인수 시도가 매번 무위에 그친 것은 대부업체에 대한 업계 안팎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다. 현행법상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데 아무런 하자는 없다. 현행 저축은행 시행령에 의하면 '저축은행 대주주 요건'을 갖추고 관련 심사 기준만 갖추면 된다. 하지만 대부업체의 경우 여전히 '고금리 악덕 사채업자'의 이미지가 강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고배를 마신다는 것.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한 전례는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대부업체 네오라인 크레디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일본계 금융회사 제이(J)트러스트는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했다 . J트러스트는 자회사인 케이씨(KC)카드를 통해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친애저축은행을 설립해 현재 영업중이다. 일본계 대부업체는 저축은행을 인수했는데 정작 국내 대부업체는 인수가 힘든 상황이다. 국내 대부업체에 대한 역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조달금리 등을 낮춰 더욱 밀착된 영업이 가능하다"며 "러시앤캐시는 자회사 설립 등의 우회적인 방법보다는 직접 인수에 성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국내 대부업체가 저축은행 인수에 실패한 것은 자격 요건이 미달되거나 가격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대부업체라고 해서 불리한 평가를 내리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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