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운이 따라주지 않은 경기였다."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리턴매치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광저우와 1-1로 비겼다. 지난해 광저우와 한 조에 속해 1승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전북은 ACL 세 번째 맞대결에서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파비오 감독대행은 경기 후 "양 팀 모두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내용 면에서는 좋은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교체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전북은 전반 41분 중앙 수비수 정인환이 허리 통증으로 물러나 윌킨슨을 급히 투입시켰다. 후반 9분 물러난 전광환 역시 갑작스런 부상이 원인이었다. 파비오 감독대행은 "정인환은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전광환은 전반 종료 직전 어깨가 탈골돼 어쩔 수 없이 이규로를 투입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이른 시간 교체카드를 두 장이나 사용한 전북은 전반 26분 터진 김정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19분 무리퀴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28분 장신 공격수 케빈을 넣고 승부수를 던졌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사실 광저우전 부상 악몽은 처음이 아니다. 전북은 지난해 광저우와의 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중앙 수비수 조성환과 임유환이 부상으로 쓰러져 1-5 참패를 경험했다. 파비오 감독대행은 "해마다 부상자가 나오고 있지만 축구는 몸이 부딪히는 스포츠라 어쩔 수 없다"면서도 "그 부분만 계속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 그냥 넘기려고 한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전북은 ACL 두 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한 채 2무(승점 2)로 우라와(승점 4), 광저우(승점 3)에 이어 조 3위에 머물렀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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