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규 ]
윷놀이 도박판을 벌여 노인과 영세상인들의 돈을 뜯어낸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2일 노인, 영세상인, 장애인들을 상대로 윷도박판을 벌인 혐의(도박장 개장 등)로 조직폭력배 표모(44)씨 등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도박에 가담한 혐의(불법도박)로 윤모(63)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도박자금 8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표씨 등은 지난 1월께부터 최근까지 광주 남구의 광주천 천변 등지에서 윷도박판을 벌여 윤씨 등 이곳에서 운동하는 노인과 영세상인 등을 끌어들여 회당 10%의 판돈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표씨 등 공범 대부분은 지난해 3월과 9월에 두 차례 같은 혐의로 입건돼 벌금형을 받은 뒤 벌금을 내지 않아 수배를 받아왔다.
조사결과 이들은 광주공원에서 모여 도박 장소를 모의한 뒤 단속을 피해하기 위해 수시로 장소를 바꿔가며 윷놀이 도박장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도박 주최자, 망을 보는 ‘문방’, 도박자금을 빌려 주는 ‘꽁지’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노인과 영세상인, 장애인 등을 윷놀이 도박판에 끌어들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40여 명은 광주천변에서 도박판을 운영해 온 이들을 꽃배달차로 위장한 차량 등을 이용한 잠복 수사 끝에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조직폭력배와 노인 등 일부 가담자가 광주천을 건너 도주, 경찰이 수중 추격전을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수법으로 미뤄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선규 기자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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