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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천국 인도네시아엔 호텔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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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인도네시아에 발을 디딘 것은 지난해 연말 늦은 저녁 시간이었다.러시아워를 지난 탓인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서 시내 중심가의 호텔까지 한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악명높은 자카라타의 교통체증도 별 것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도착 다음날 직접 겪은 자카르타의 교통 체증은 상상 이상이었다.10여분이면 갈 거리를 가는데 두 시간이나 걸린다는 말을 실감했다.사업상 자카르타를 찾으면 오전과 오후 딱 두건외에는 약속을 잡지 말라는 조언을 무시한 것을 후회했다.

오전 8시인데 시내 도로는 자동차와 사람들로 넘쳐났다.자동차는 길게 늘어서서 옴싹달싹도 하지 않았다.그렇지만 자카르타 시내는 살아있었다.곳곳에 공사현장이 가득했고 호화 쇼핑몰부터 생필품을 파는 마트와 시장에도 활기가 넘쳤다.


시내 중심가의 고가 쇼핑몰인 '퍼시픽 팰리스'에는 벤틀리 등 호화 외제차와 고가 스마트폰, 가전제품, 각종 명품을 사기위해 상담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자원 천국 인도네시아엔 호텔방이 없다 ◆자카르타 시내 중심가의 고급 상가 앞에는 밀려드는 차량과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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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길 건너에 있는 자카르타 증권거래소도 활기가 넘치기는 마찬 가지였다. 자카르타 주식시장은 지난해 12.94%의 상승률을 기록할 만큼 활황을 보였다.이날도 투자를 권유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거래소 벽에 붙어 있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의 사진이 인도네시아에서 차지하고 있는 그의 위상을 보여주는 듯 했다.


동남아시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전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나라다.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주요20개국(G20) 회원국에 포함될 만큼 정치적 영향력도 겸비하고 있다.


유연탄 생산량 세계 1위, 팜오일 세계1위, 고무 세계 2위, 커피 세계 4위 등이라는 수치가 보여주듯 인도네시아는 천연자원 부국이며 세계 4위인 2억4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인구 대국이다.


전세계가 인도네시아가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선진국의 불황 속에 중국과 인도의 뒤를 잇는 거대한 내수 시장이라는 가치 덕분에 인도네시아를 보는 눈이 달라지면서 투자가 쇄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 열기를 보여주는 것은 호텔 상황이다.투자를 위해 인도네시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지면서 방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와 다름없다.자카르타를 방문하는 사업가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게다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주요 고급 호텔의 숙박비는 수직 상승중이다.자카르타 인터내셔널 호텔연합의 인다 아리야니 책임자는 "빈방이 없어 연중 비수기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기자가 묵은 멀린나 호텔의 경우 여행보다는 비즈니스를 위해 자카르타를 찾은 방문객들로 가득했다.호텔 로비에서는 약속장소로 가기 위한 택시잡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고 전화로 업무를 보는 이들로 빼곡했다.자카르타에 온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키움증권의 백종흠 부장은 "호텔비가 너무 올라 출장온 이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면서 "그나마도 쓸만한 방을 구하기는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호텔경기는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공개발 프로젝트가 끌어올리고 있다는 게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공공사업성은 지난해 연간 예산 75조루피아(약 80억원)의 92%만을 지출했는데도 나라 전체가 공사장으로 바뀌고 외국인들로 호텔이 미어터질 지경이 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공공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실로 밤당 유도요노 대통령은 아시아 최고의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도로와 항만, 교량 건설을 위한 지출을 독려하고 있다.이는 인프라 부족 때문에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12~13년 세계경쟁력지수에서 인도네시아를 조사대상 144개국 중 78위로 평가했다.중국(48위)이나 이웃한 말레이시아(32위)에 크게 뒤졌다.


최근 일본과 중국간의 관계약화와 중국의 임금 상승으로 일본기업들은 인도네시아로 생산거점을 옮기고 있어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외국 기업의 진출과 정부의 투자확대 등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경제는 꾸준히 6%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미국의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전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진 2009년에 4%대 성장률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해마다 6%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유럽 경제위기로 전세계 경제가 흔들렸던 2012년에도 6.2%를 기록했다. G20 국가 가운데서는 중국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이다.

자원 천국 인도네시아엔 호텔방이 없다


세계 경기둔화로 수출이 전년도보다 6.6% 줄어 사상 처음으로 16억3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지만 소비와 투자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다.올해도 건실한 내수와 외국인 투자 호조 등으로 6% 이상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세계은행도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을 6.3%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체가 공사판이 되고 외국인들이 몰려드는 것은 인도네시아의 원대한 목표와 무관하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2025년 1인당 GDP 1만5000달러, 세계 10대 경제 대국 진입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 목표를 위해 인프라에 집중투자하고 수마트라에는 조선과 철강,자바섬에는 정보통신과 방위산업을 육성하기로 하는 등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6대 권역별 특화산업도 육성하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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