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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기관 수준 지역별 편차 커..응급실 과밀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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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전국 응급의료기관의 의료 인력·시설·장비 충족률과 중환자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나아졌지만 지역별 편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7곳은 응급실 과밀화가 심각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433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12년 응급의료기관 평가'를 진행한 결과, 69.7%가 시설·인력·장비 등 법정 기준을 총족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충족률 58.4%보다 11.3%포인트 향상된 결과다.

응급의료기관 종별 필수영역 충족률을 보면 권역센터(88.9%)와 지역센터(95.7%)는 높은 반면 지역기관은 58.1%로 낮았다. 항목별로는 인력 충족률이 72.5%로 전년 대비 13.4%포인트나 올랐지만, 시설(94%)과 장비(90.1%) 충족률에 비하면 여전히 낮았다.

지역별로는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경기(95.8%), 충남(75.0%), 전남(50.0%)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기준을 100% 충족했다. 전남지역 6개 지역센터 중 해남병원, 여천전남병원, 고흥종합병원은 필수영역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의사와 간호사 인력도 부족했다.


지역응급의료기관은 서울(90.9%)·대구(77.8%)·광주(66.7%)·경기(63.4%)·강원(65.0%)에서 전년 대비 20% 포인트 이상 향상됐다. 반면 전남(24.3%), 경남(40.0%), 충북(50.0%), 경북(52.0%)은 지역응급의료기관 평균 58.1%를 밑돌았다.

또 응급의료기관 134개를 대상으로 서비스의 질을 평가한 결과, 급성심근경색 환자에 대한 재관류 요법의 적절성이 2010년 80.5%에서 지난해 94.3%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향상됐다. 급성뇌혈관질환에서의 뇌영상 검사의 신속성은 21.8분에서 15.0분으로 빨라졌다. 중증응급질환자의 응급실 재실 시간도 2011년 3.7시간에서 지난해 3.5시간으로 0.2시간 단축됐다.


지난해 시범지표인 병상포화지수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72.2%로 가장 높았고 전문응급의료센터(32.5%), 지역응급의료센터(44.3%)의 순이었다. 특히 병상포화지수가 100% 이상으로 응급실 과밀화가 심한 곳은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경상대병원, 경북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인하대병원 등 7개였다. 병상포화지수가 100% 이상이면 이 병원 응급실을 방문할 경우 응급실 병상에 여유가 없어 병상에 누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평균적으로 제로라는 뜻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벼운 증상으로 응급실 병상포화지수가 높은 병원을 찾으면 대기 시간이 길어져 적절한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며 되도록 이들 병원의 이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복지부는 평가 결과에 따라 응급의료기관에 올해 242억원을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법정 기준을 충족하고 질 평가 결과가 상위 80%에 해당하는 기관에는 기본 보조금을, 상위 40%에는 추가보조금(기본보조금의 50%)이 지원된다. 법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기관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시정 조치, 지정취소 등 관리·감독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역응급의료기관이 없는 군과 지역응급의료센터가 없는 응급진료권에 199억원을 지원하며, 소아전용응급실(30억원), 중증외상 전문진료센터(514억원) 등도 지원대상에 포함됐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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