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역 인근에 ‘VVIP’를 위한 최고급 주택이 등장했다.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주상복합 ‘아스테리움 서울’ 최고층에 자리잡은 펜트하우스다. 전용면적 181㎡와 208㎡ 2개 평형대로 최고 분양가는 27억원을 웃돈다. 3.3㎡당 3500만원으로 그동안 서울 중심가에 분양된 초고가 주상복합아파트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번에 분양에 들어간 물량은 181㎡ 11가구, 208㎡ 9가구 등 총 20가구다. 앞서 분양된 일반 아파트(조합원분 및 펜트하우스 제외) 186가구가 현재 계약해지분만 남은 점을 감안하면 투자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게 시공사인 동부건설의 설명이다. 단지내 같이 들어선 오피스텔 78실도 모두 계약을 마친 데다 오피스와 판매시설도 일괄매각이 진행 중이어서 침체기 속에서도 빼어난 입지 등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다.
특히 강남에 위치한 기존 고가 월세주택에 버금가는 새로운 투자상품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입주 전부터 전월세 거래값이 형성되며 수요가 생겨나는 것은 물론 외국계 바이어를 위한 고급 게스트하우스로 관심을 끌었다. 최근에는 월 임대료 1000만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강남권에서도 보기 힘든 시세로 서울 중심인 용산에 위치한데다 서울역을 통해 지방과 공항으로 이동까지 수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지하철 1·4호선 서울역이 12번 출구와 바로 연결된 데다 공항철도를 이용할 경우 50분만에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다.
특화된 내부 설계는 고가 주상복합 수요층을 끌어들일 요소로 꼽힌다. 3개의 주거동을 연결하는 120m 길이의 브릿지에 스트리트형 커뮤니티 공간이 조성됐다. 특히 A동 17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마련돼 서울의 남산조망과 용산 일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주거와 상업공간이 섞인 기존 주상복합과 달리 문화와 상업까지 갖춘 ‘주거복합단지(MXD)’라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A동과 D동 지하에 판매시설, B~C동 1~2층에는 근린생활시설, D동 지하에는 문화시설이 각각 들어선다. 단지내 모든 기능이 압축돼 있어 입주자들의 생활 패턴까지 바뀌는 셈이다.
이 주택은 불황에 인기를 끄는 고가상품의 역설의 원리가 적용된다. 예를들어 지난해 11월 공급된 동탄2신도시내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펜트하우스 23가구 모집에 70여명이 몰린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근에는 안산시 고잔동에 들어선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내 펜트하우스 3가구 모집에 28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김태석 이삭디벨로퍼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담보가치평가 강화로 같은 아파트라도 조망권, 층, 향 등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게돼 펜트하우스의 몸값은 더 상승세를 타게 됐다”며 “여기에 물량이 적은 희소성으로 시세 하락이라는 불안요소도 일반 아파트보다 덜하다”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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