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영국에서 왕따에 시달리던 9살 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버밍엄에 사는 소년 애런 더그모어가 수개월간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지난 11일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더그모어는 어머니에 의해 발견돼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어머니 켈리 매리(30)는 "집단 괴롭힘이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학교에 몇 차례나 항의했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막으려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런이 다닌 학교는 3~11세 사이의 학생들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학생수의 75%가 영국이 아닌 소수인종 출신이다. 애런은 지난해 9월 이 학교로 전학 온 뒤 아시아계 아이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켈리와 그의 남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런이 동급생들로부터 '백인은 다 죽어야 해'라는 말을 듣고 공포에 떨었다"며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애런은 영국에서 발생한 자살 사고 중 두 번째로 어린 사망자로 꼽힌다. 경찰은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