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2013년 새해에는 국내 1등을 뛰어넘어 세계 1등을 향해 뛰는 한해가 될 것이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2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다목적홀에서 '2013년 생활가전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구조 혁신을 이룬 삼성 지펠T9000 냉장고에 이어 김치냉장고, 청소기 등 9000시리즈를 잇달아 내놓은 윤부근 사장은 이날 선보인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을 통해 올해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을 한차원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2013년은 글로벌 1위에 바짝 다가서는 중요한 한해"라고 강조한 윤 사장은 '9000시리즈'로 상징되는 프리미엄 가전을 바탕으로 2015년 매출목표(180억불~200억불)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종전처럼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짜되 3050프로젝트를 통해 중저가형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윤부근 사장은 "올해 3050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에 보급형 제품을 동시에 런칭했다"며 "굳이 삼성이라서 프리미엄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을 위해 중간에 있는 제품들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겠다"고 했다. 3050세대처럼 제품 라인업의 허리부분에 해당하는 중저가 보급제품을 늘려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것이다.
윤부근 사장은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수요 부진에도 소비자 니즈를 부지런히 발굴해 경쟁사와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올해 백색가전 시장이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윤 사장은 "경제 상황이 어떻든 간에 결국 잘하는 회사와 못하는 회사는 환경이 어려울 때 차이가 난다"며 "경제성장이 어렵더라도 지속적으로 소비자 니즈를 불굴하고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내놔 격차를 벌리는 전략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빌트인 가전 시장과 관련해선 "구주의 빌트인 유통업체와 1년 동안 꾸준히 논의한 결과 금년 하반기부터 독일 프랑스를 시작으로 전략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혁신적인 에너지 효율을 갖춘 빌트인 오븐을 올해 1.4분기 내 구주에 선보인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필수 생활가전들을 9000시리즈로 묶어 출시한 전략을 향후 마케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2년에 한 번 이사수요와 혼수수요가 상승곡선이라고 설명한 엄영훈 부사장(생활가전사업부)은 "이사 결혼 혼수업체와 연계해 9000시리즈 구매에 대한 특전을 고민중"이라며 "패키지 제품 구매에 대한 리턴페이와 금융 솔루션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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