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오피스디포와 오피스맥스 합병 논의 등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가 독일 지표 호조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날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39% 상승한 1만 4035.67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68% 뛴 3212.59를, S&P500지수는 0.73% 오른 1530.95를 기록했다.
합병 협상을 벌이고 있는 오피스디포와 오피스맥스는 장중 각각 12%, 22%씩 올랐다. 금융주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의 주가가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한편 이 날 구글 주가는 최초로 800달러선을 돌파했다. 웹사이트 광고 수익이 안정세로 접어들며 장중 804달러까지 올라갔다.
◆독일 2월투자신뢰지수 상승=독일의 2월 투자신뢰지수가 3년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독일 경기가 슬럼프에서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독일 만하임 소재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이 날 2월 투자신뢰지수가 48.2로 전월 31.5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ZEW 투자신뢰지수는 향후 6개월 이후의 경기전망을 가늠하는 지표다. 2월 지수는 201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 예상치는 35였다.
독일의 지표개선은 유럽 주요증시는 물론 뉴욕에서도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전날 독일 분데스방크는 독일 경제가 투자심리 개선과 세계경제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채무위기를 맞은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면서 0.6% 감소했었다.
◆미국 주택건설업계 기대감, 예상 밖 하락세=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2월 주택시장지수는 46으로 예상을 하회했다. 1월 주택시장지수는 2006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47이었으나 2월로 접어들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NAHB 주택시장지수는 신규와 기존 주택 판매전망에 대한 주택건설업체들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50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이다.
릭 허드슨 NABH 회장은 "지난해 상승세를 보이던 주택시장지수가 조정을 받았다"며 "고용시장과 모기지 금융 불확실성이 부분적으로 지속되고 있으며 건축자재 비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시퀘스터 발동 막아야 한다"=프레지던트 데이 휴일을 마치고 복귀한 오바마 대통령은 시퀘스터(미 정부 예산 자동감축)발동 시점을 늦춰야 한다며 의회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산 자동감축이 발효되면 수천 수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군사적 우위에도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며 "연방정부와 지역정부 모두 침체에 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재해나 긴급상황에 대처할 정부의 능력 또한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퀘스터는 누적 재정적자를 줄이지 못하면 지출 예산을 애초 목표에 따라 삭감하는 방안이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1조 2000억달러의 연방정부 예산을 줄이는 것으로 당장 내달 1일까지 미 의회가 재정지출 삭감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말까지 850억달러의 재정지출이 자동 삭감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서 전반적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최소한의 응급조치라도 시행해 논의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며 "누구도 이번 삭감이 현실화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이번 주 휴회기간으로 실제 논의 시간은 나흘여밖에 남지 않았다.
법에 따라 향후 9년간 재정지출 삭감은 국방과 비국방 영역으로 균등하게 나눠진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은 시퀘스터 실시가 경기회복세와 국방에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재정적자 감축 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유가는 뉴욕증시 강세와 수급 우려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80센트(0.8%)오른 배럴당 96.66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유가는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과 멕시코만을 잇는 씨웨이파이프라인 확장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설비난으로 원유 운송이 생각만큼 증가하지 않는 상황이다. 5월 말까지 씨웨이파이프라인을 이용한 원유 수송량이 일평균 29만 5000배럴 수준에 머무르겠다는 것. 당초 목표치는 40만 배럴이었다.
한편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4센트 오른 배럴당 117.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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