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마지막까지 끝난 게 아니다."
폐막을 나흘 앞둔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은 이제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이쯤 되면 잔여 경기는 김이 새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선두-탈꼴찌 싸움이 여전히 열기를 내뿜고 있다.
줄곧 선두를 달리던 우리은행은 매직넘버 '1'을 남겨놓고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주전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데다가 우승에 대합 압박감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젊은 선수, 코치진의 위기 극복 능력도 아쉽다. 2위 신한은행은 반면 통합 7연패를 노리는 저력을 앞세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5연승을 달리며 우리은행에게 1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정규리그 우승팀이 갖는 이점은 분명하다.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플레이오프 없이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한다. 2주 동안 체력을 비축하면서 통합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우리은행이 21일 KB국민은행전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이날도 패하면 신한은행과의 24일 최종전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어야 한다.
탈꼴찌 싸움도 만만치 않다. KDB생명과 하나외환이 12승21패로 나란히 공동 5위다.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은 좌절됐지만 최하위를 피하겠다는 자존심 싸움은 상당하다. KDB생명은 특히 모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데다 주전 5명이 모두 국가대표다. 수모를 당할 수는 없다는 각오다. 최근 이옥자 감독과 이문규 코치가 역할을 바꾸는 초강수까지 던졌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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