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비중 1년전과 비교해 보니...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1년간 국내 주요 기업 계열사의 외국인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현대차, SK, LG그룹 중 외국인 비중이 감소한 곳은 LG 뿐이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 상장 계열사의 평균 외국인 비중은 15일 기준으로 21.75%였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20.81%였다. 삼성그룹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17개 삼성계열사의 외국인 비중 평균은 27.26%로 1년 전 24.72%보다 2.54%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와 SK그룹도 비중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는 22.71%에서 24.37%로 늘었고 SK는 13.48%에서 13.91%로 확대됐다.
반면 LG는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외국인 비중이 줄었다. 지난해 23.69%였던 외국인 비중은 22.26%로 소폭 감소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삼성그룹에서는 호텔신라가 20.88%에서 36.4%로 대폭 늘었고 삼성SDI는 16.34%에서 22.81%로 증가했다. 에스원은 42.98%에서 49.7%로 증가해 외국인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0.99%에서 50.32%로 소폭 축소됐다. 17개 상장 계열사 중 외국인 비중이 축소된 곳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정밀화학, 삼성카드, 크레듀 등 4곳뿐이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위아의 외국인 비중이 5.58%에서 17.54%로 급증했다. 현대모비스는 45.99%에서 50.02%로 확대되며 외국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철강 계열사인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는 나란히 외국인 비중이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21.25%에서 18.97%로, 현대하이스코는 28.09%에서 20.51%로 각각 줄었다.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가 28,52%에서 25.62%로 축소돼 눈에 띄었다.
LG그룹은 상장 계열사 11개 중 LG유플러스, GⅡR, LG생명과학, LG하우시스를 제외하고 모두 외국인 비중이 줄었다. LG전자가 8.26%포인트 축소되며 감소폭이 가장 컸고 LG상사가 7.03% 줄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외국인 비중이 지난해 17%에서 23.83%로 확대됐고 LG생명과학도 8.13%에서 10.24%로 높아졌다.
외국인 비중의 증감은 업종별로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초 외국인 매도공세가 집중된 IT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이 모두 비중이 줄었다. 또한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업종의 비중도 축소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지난해 가장 많이 판 종목이 LG전자였다”면서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올해 가시화된다면 외국인 비중은 다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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