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주로 차갑게 마시던 음료를 따뜻하게 데우면 어떤 맛이 날까? 과일주스부터 와인까지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17일 관련업계는 시원하게만 마셨던 과일주스를 따뜻하게 데워 과일차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실제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겨울철 과일주스를 활용해 따뜻한 차로 만들어 먹는다. 과일주스는 비타민C가 풍부해 겨울철 감기예방에 좋다.
미국 건강주스 브랜드 오션스프레이는 '크랜베리 라임차' 레시피를 소개했다. 크랜베리주스를 냄비나 주전자에 부어 약한 불에 끓인 후 소량의 꿀을 넣고, 설탕에 절여 만든 라임차나 레몬차, 유자차 등의 과육을 2~3조각 넣어주면 된다.
크랜베리에는 비타민C 뿐만 아니라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노화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여성에게 흔한 방광염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오렌지주스, 자몽주스 등도 따뜻하게 데워 꿀만 살짝 첨가하면 새콤한 과일차로 즐길 수 있다.
전통차 식혜와 수정과도 살짝 끓여주면 색다른 맛을 볼 수 있다. 식혜는 따뜻하게 데우면 밥알이 떠 있기 때문에 아침에 간단한 식사대용이 될 수 있다. 수정과는 따뜻하게 데워 계피차로 즐기면 좋다. 수정과의 주재료인 생강과 계피는 몸속을 따뜻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따뜻한 성질의 수정과를 데워 먹으면 무리가 갈 수 있지만 몸이 찬 사람에게는 건강식이다.
와인도 따뜻하게 마실 수 있다. 유럽의 민간감기약이라고 불리는 따뜻한 와인 '뱅쇼(Vin Chaud)'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민간요법으로 따뜻한 생강차나 대추차를 마시듯 마시는 따뜻한 와인이다.
비타민이 풍부한 오렌지, 레몬을 썰어 냄비에 넣고 레드 와인을 부은 후 ㄱ피를 함께 넣고 약불에서 은근히 끓이면 뱅쇼가 완성된다. 끓이는 과정에서 알코올 성분이 날아가기 때문에 술을 못하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다. 단 약한 불에서 끓여야 와인 특유의 향이 날아가지 않는다. 개봉한 후 다 마시지 못하고 남겨둔 와인이 있다면 뱅쇼로 만들어도 된다.
웅진식품은 최근 'HOT 봉다리 뱅쇼' 파우치 타입의 뱅쇼 제품을 출시했다. 간편하게 전자레인지에 데워 잔에 따라 마실 수 있는 제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밖에서 떨다 들어와 마른 목을 축이고자 할 때 냉장고에 넣어 둔 차디찬 음료에는 왠지 손이 덜 간다"며 "이럴 때 과일 주스를 따뜻하게 데워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차로 만드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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