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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봉영화 '신세계'···범죄영화 형사로 돌아온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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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봉영화 '신세계'···범죄영화 형사로 돌아온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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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21일 개봉하는 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추동되는 세 남자들의 이야기다. 범죄조직 '골드문'의 2인자인 정청(황정민), 8년간의 잠입근무 끝에 결국 정청의 오른팔이 된 경찰 이자성(이정재), 이자성을 움직여 골드문을 내파할 계획을 세우는 경찰청 수사 기획과 강과장(최민식)은 선과 악이 없는 세계에서 각자의 삶을 걸고 대결한다. 이 중 강과장은 3인의 구도를 빚어낸 설계자다. 그는 자신이 기획한 판 위에서 정청과 이자성의 운명을 지휘하지만 결국 '반역'을 맞아 패배한다. 강과장을 연기한 선 굵은 배우 최민식을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직접 만났다.

"경찰에게는 범죄자같은 기질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완전히 중독돼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먼저 강과장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물어봤다. 강과장은 시종일관 자신의 행동을 부연하지 않는다. 오로지 골드문을 무너뜨린다는 목표 하나로 치닫는다. 부하들이 비참한 죽음을 맞는 순간에도 고뇌하는 모습은 매우 자제되어 있다.


"거창한 이유를 달면 재미없다. 강과장은 일에 중독돼있는 거다. 정의실현을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범죄자들을 잡아야만 살 수 있는 사람이다. 사명은 온데간데없고 의식만이 남아 있는 사람."

대신 그는 일부러 힘을 뺀 연기를 택했다. "애드립이 절반 이상이었다"고 말하는 정청 역의 황정민과 달리 최민식은 감정의 농도를 낮추고 완전히 계산된 연기를 보여준다. 가끔 스쳐가는 지친 표정으로 속내를 은연중에 드러낼 뿐이다. "인물 해석의 절제미는 내가 의도했던 것이다. 강과장마저 도드라지면 부담스러웠을 거다. 영화의 요소마다 원인제공자로 밑바탕이 되는 인물이 강과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영화 밖에서도 설계자 역할을 자처했다.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는 대형 배우들의 앙상블을 성사시킨 주인공이 최민식이다. 시나리오 작가로서 박 감독에게 보내는 신뢰가 계기가 됐다. 박 감독은 '악마를 보았다'(김지운 감독), '부당거래'(류승완 감독)의 시나리오 작가였고 '신세계'는 첫 연출작이다.


"작가로서 워낙 박 감독을 좋아했다. '악마를 보았다'때 반했었는데, 처음에 '아열대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들어왔던 그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박 감독 글은 간단명료하면서 사족이 없고 리듬감이 있다."


그는 '범죄와의 전쟁'(윤종빈 감독)이 마무리될 무렵부터 박 감독과 말 그대로 '신세계 작전' 수립에 들어간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면서 대본을 들고 왔더라. 설명을 듣고 '무간도랑 비슷한데 왜 베끼려 그래?'그랬는데(웃음) 읽고서 딱 반했지." 최민식은 "좋은 캐스팅으로 첫 연출이라는 위험요소를 안은 박 감독을 밀어주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수소문할 필요도 없었다. "읽자마자 황정민과 이정재가 딱 떠올랐다." 직접 두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출연을 제안했다.


황정민은 흔쾌히 승낙했다. 이정재의 캐스팅에는 좀 더 애정어린 설명이 뒤따른다. "이자성 역할엔 참 멋있는 배우가 나오길 바랐다. 그래서 이정재가 떠올랐고. 개인적으로 팬으로서 이정재를 볼 때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배우가 나이먹어가며 깊이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재는 나한테 전화받은 날이 드라마 계약하러 가는 날이었다더라. 그걸 포기하고 '신세계'를 택한 거다." 따로 떼어놔도 무게감이 큰 세 배우의 조합은 현장에서도 성공적이었다. "궁합이 정말 잘 맞았다. 쾌감을 느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그는 자신이 출연한 장면을 꼽지 않았다. 황정민과 이정재가 감정적 클라이막스를 맞는 장면을 얘기하며 '후배'들을 상찬했다. "정청이 다른 잠입요원 목 자를 때 이자성 얼굴 창백해지는 거 봤나? 그 연기가 진짜 어렵거든. 그리고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로 정청이 얼굴을 씻는 장면. 정청의 심리를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그렇게 표현해낸 거다."


최민식은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꾸려 가고 있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앞으로도 행보를 쉴 생각은 없다. "작품을 자꾸 하고 싶은 욕망이 더 심해진다. 자신감이 생긴다. 자꾸 미친듯이 하고 싶다." 해마다 꾸준히 한 작품씩 작업해 온 최민식의 다음 작품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영화화한 '명량'. 최민식이 맡은 역은 주인공 이순신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진한 멜로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잃어버린 감성을 회복하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 내가 연기를 하는 근간은 연민이다. '범죄와의 전쟁'의 최익현같은 인물도 나는 연민했다. 인간이 변형되고 또 회생하는 것, 삶 자체에 이분법적 논리를 댈 수 없듯이 다양한 모습을 발견해내는 작품이 내게 의미가 있다." 영화에 대해 달라진 태도도 덧붙였다. "이젠 영화가 편해졌다. 자유로워진 것 같다. 흥행에 대한 부담도 없고 일이 주는 쓸데없는 스트레스도 없다. 진정성있게 만들면 되는 거니까."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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