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차기 일본은행(BOJ) 총재 인선이 임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며칠내 총재 인선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측근에게 야당과 총재 인선 관련 비공개 회담을 가질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 총재 후보로 무토 토시로 다이와종합연구소 소장과 이와타 가즈마사 전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자는 정부가 총재와 부총재를 한번에 임명할 수 있다며 학계, 옛 재무상 관료, 전 BOJ 위원 등의 조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무토 소장은 BOJ와 재무성을 둘 다 경험해봤으며 정치인의 지지가 많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 자민당 의원은 "다음 일본은행 총재는 디플레이션과 싸우는 동시에 일본의 재정정책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심어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들과의 교감이 중요하므로 무토 소장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다른 국가와 소통에 능한 인물을 원하고 있다. 엔저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면서 국제금융정책에 정통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베총리의 기준으로는 무토 소장은 국내 문제에만 치우친다는 분석이다. 반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국제사회 및 학계에서 잘 알려진 이와타 부총재와 구로다 총재가 적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소 부총리가 선호하는 인물은 무토 토시로 소장이라는 발언도 의원들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아소 부총리는 학계가 아니라 경험이 있는 인물이 차기 총재가 되어야 한다고 입장이라는 것.
두 후보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총재도 여전히 강력한 후보군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차기 총재가 새로 선보일 금융완화책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BOJ가 초과지준금리(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지급준비금 초과분에 제공하는이자)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를 더 낮춰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WSJ는 지난 13일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책이 나오지 않은 것은 차기 인선을 앞두고 휴식기간을 가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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