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상장 기업들 주가, 공모가 넘어
지디 상장 첫날 45% 올라..포티스 아이센스 우리이앤엘도 줄줄이 성공시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 들어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공모가를 크게 웃돌면서 지난해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5곳으로 현주가가 모두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올해 1호 IPO 기업이 된 포티스는 전일 5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모가인 3900원 대비 32%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상장한 아이센스는 공모가는 19000원이었으나 현 주가는 2만4350원으로 28% 올랐다. 지난 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우리이앤엘은 공모가는 4900원이었으나 현 주가는 이보다 12.6% 상승한 5520원이다. 7일 상장한 아이원스는 5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1% 상승했고 전일 상장한 지디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45.5% 올랐다.
올들어 신규 상장한 기업들이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잔뜩 위축돼 있는 IPO 시장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먼저 오는 19일 상장이 예정돼 있는 제로투세븐을 비롯해 코렌텍과 윈팩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앞서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선전이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증시가 정체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IPO로 몰리는 모습이다. 지디의 경우 청약 증거금으로 2조3167억원의 돈이 몰렸다.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536.3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6∼7일 공모 청약을 실시한 제로투세븐은 일반 배정물량 60만주 모집에 4억5052만2810주가 몰려 최종 경쟁률이 750.87 대 1에 달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1조8696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청약 경쟁률 714.5 대 1을 기록한 아이센스도 청약 증거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청약을 실시한 공모주 6곳 중 3곳이 청약증거금 1조원 이상 몰리는 등 점차 IPO 시장에 활기를 띠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국내 IPO 규모와 건수는 각각 1조원과 28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76%, 62% 감소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참담한 해였다. 대어급들은 줄줄이 상장을 연기했고 일부는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해 신규상장 기업 중 공모금액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은 휴비스와 CJ헬로비전 2개에 그쳤다.
한편 올해 들어 상장예비심사 청구건수는 아직까지 단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거래소 관계자는 “1월은 지난해를 결산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들은 결산기를 마친 후 최종 실적을 반영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업들의 결산을 마친 이후인 이달 후반쯤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상장 채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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