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곳 이달 4곳 예정...업계는 "작년수준"전망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 들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면서 지난해 극심한 침체에 빠진 IPO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신규 상장한 기업은 포티스와 아이센스 두 곳이다. 2월에는 우리이앤엘, 아이원스, 지디, 제로투세븐 등 4개사가 상장할 예정이다.
1월 상장한 포티스와 아이센스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자 IPO 시장 회복 기대감에 무게가 실렸다. 포티스는 83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4051억원이 몰렸다. 아이센스는 청약 경쟁률 714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이 1조2218억원에 달했다. 청약증거금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6월 피엔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상장을 미뤘던 IPO 대어들이 올해는 상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먼저 SK루브리컨츠가 상반기 중 상장을 계획 중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가 현재 결산 작업을 진행 중이며 결산이 끝나면 상반기 중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를 진행 중이고 현대오일뱅크도 상장 시기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생명은 하반기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대감이 커지고는 있지만 실제 IPO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올해 IPO시장도 낙관할 수 없다”면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IPO 시장 회복이 더딘 이유는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IPO 시장 침체는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적은 기업의 성과와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에 실적이 부진할 경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 올해도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상장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해 1월과 2월 상장기업수는 각각 2곳, 4곳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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