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라 ]
선로-주차장 사이 폐쇄된 출입구, 무단 출입 다반사
경고문 외 제재 없어 무임승차·자살 등 악용 가능성
광주역이 자살 등 사고 위험이 높은 선로와 직결된 출입구를 방치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최근 전남 순천에서 한 남성이 2m 높이의 철제 울타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로에 뛰어들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광주역이 이처럼 허술하게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어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오후 광주역 유료 주차장.
KTX에서 막 내린 것으로 보이는 남녀 한 쌍이 무릎 높이의 출입구 철문을 넘어 주차된 차량으로 향했다.
출입구 옆에는 ‘역구내 무단 출입금지, 위반시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라는 경고문이 부착돼 있었지만 이 부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은 채 주차된 차를 타고 사라졌다.
실제로 선로와 주차장이 바로 연결되는 곳에 위치해 있는 이 출입구를 통하면 정문을 통해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에 비해 10여분 정도를 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출입구를 통해 선로로 들어가는 데에도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무임승차나 자살 등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얘기다.
한 광주역 이용객은 “자살 방지를 위해 지하철은 수백억원을 들여 스크린 도어를 설치하고 있는 마당에 선로와 직결된 출입구를 통제 장치 하나 없이 방치하는 것은 코레일의 안전의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광주본부 관계자는 “직원들이 업무상 이용하던 출입구였다”면서 “앞으로 벽을 세우는 등 출입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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