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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기업들,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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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볼보·에릭슨 명성 쇠퇴···세계화·신흥국가 거센도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탄탄한 경제와 복지정책으로 높은 행복도를 보장해온 북유럽 국가들이 심상치 않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2월 2일자)는 북유럽 경제성장을 주도해온 현지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며 급속히 진행 중인 세계화와 신흥국가들의 도전을 극복하는 게 북유럽 국가의 최대 과제라고 소개했다.

"북유럽 기업들,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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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이 많다. 단순 가구 제작을 넘어 새로운 문화까지 선도하는 스웨덴의 이케아가 대표적인 예다. 중저가 '패스트패션'으로 세계 패션업계의 판도를 바꾼 스웨덴 의류 브랜드 H&M도 있다. 엘리베이터 메이커로 거듭난 코네, '앵그리버드'로 게임업계의 성공 신화가 된 로비오는 노키아의 부진을 메우고 있는 핀란드의 대표적 기업들이다. 세계의 동심을 사로잡은 완구업체 레고, 프리미엄 트럭을 생산해온 볼보도 빼놓을 수 없다.


이코노미스트는 북유럽 기업들의 성공 비결을 3가지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추구해온 혁신이 있다. 탄탄한 인적자원과 오랫동안 쌓아온 지식에서 비롯된 기업가정신이 혁신 기업을 일궈냈다.

둘째는 새로움에 대한 열정과 이를 현실화하는 장기적 안목이다. 북유럽에는 장수 기업이 많다.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웨덴 최고의 금융가문 발렌베리, 7대에 걸쳐 200년 동안 이어져온 언론가문 본니에르가 대표적인 예다. 이들 기업은 기업이 단순한 이윤생산에서 벗어나 가치·문화·전통까지 선도하는 주체임을 보여줬다.


다음으로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수평 경영방식이다. 북유럽 기업들은 구성원 사이의 신뢰가 바탕이 된 민주경영을 중시한다. 이로써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고 창의적·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일궈냈다.


그러나 한때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명성을 날린 노키아는 모바일 경쟁에서 뒤져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공격에 무너졌다. 통신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휴대전화 사업을 접은 에릭슨은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들의 공략에 맥도 못추고 있다. 스웨덴의 볼보는 중국 기업에 흡수되고 덴마크의 식품원료 제조업체 다니스코는 미국 화학업체 듀폰에 넘어갔다.


19~20세기에 많은 기업이 북유럽에서 탄생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젠 옛 말이다. 미 캘리포니아주의 100대 기업 가운데 39개가 1970년대 이후 탄생했다. 같은 기간 덴마크에서 새로 출범한 기업은 겨우 세 개, 스웨덴의 경우 두 개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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