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 경영진은 올해 1ㆍ4분기 경기에 대해 낙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기업이사협회(NACD)가 실시한 기업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기업 이사진 가운데 44%는 올해 1분기 경기를 낙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이 최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조사 당시보다 8%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기업인의 47%는 경제위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경영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기업인의 34%는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27%는 고용계획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올해 전체 경기에 대해 여전히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올해 전체 미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55%다. 하지만 이도 지난번 조사 당시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NACD의 지난해 4분기 기업 신뢰 지수는 재정절벽, 미 대통령 선거 등 불확실성으로 전분기 54.5에 비해 2.7 떨어진 51.8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가장 악화한 수준이다. NACD의 켄 데일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경기전망이 가장 나빴지만 전반적인 지표로 볼 때 올해 경기에 대해 낙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기업 이사진이 올해 경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개별 기업 실적에 대해서는 낙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NACD가 각사 이사진에게 올해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느냐고 물었더니 66%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 컨설팅 업체 펄페이어앤파트너스의 데이비드 스윈퍼드 CEO는 "기업 이사들 스스로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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