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엔저 쇼크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줄줄이 낮아지고 있지만 일부 종목들은 오히려 전망치가 상향 조정돼 주목된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해 말 7조9756억원에서 최근 8조4294억원으로 5.7% 상향 조정됐다. 최근 전기요금 인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한국전력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말 7565억원에서 최근에는 9924억원으로 31.2%나 올랐다.
그러나 실적이 상향 조정된 기업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발표한 113개 주요 상장사 중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된 곳은 31개사뿐이다. 82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말에 비해 하향 조정됐다. 이는 전체의 72.6%에 해당하는 수치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84개사가, 매출로는 77개사의 전망치가 낮아졌다.
엔저 쇼크의 타격이 심한 자동차의 경우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말 2조3384억원에서 2조745억원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말만해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한달 만에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치가 낮아졌다.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1조1261억원에서 한달 만에 1조119억원으로 9.4% 줄었고 현대모비스는 7768억원에서 7489억원으로 3.6% 감소했다.
동국제강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213억원에서 5억원으로 한 달 만에 무려 97.7%나 떨어졌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43.5%), 삼성정밀화학(-38.1%), OCI(-29.8%), 삼성테크윈(-29.3%) 등도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한편 외국인들은 엔저로 불리해진 자동차 등 종목에 대한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다. 외국인의 현대차 보유 지분 비율은 지난해 말 45.9%에서 28일 현재 45.4%로 감소했다. 기아차 지분율은 35.4%에서 34.3%로, 현대모비스는 50.9%에서 49.4%로 낮아졌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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