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베트남펀드, 수익률 부활에 환매 부메랑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투자자 발빼기' 자금 유출···추가투자 신중해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40대 투자자 A씨는 최근 자산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베트남펀드 수익률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A씨가 2006년 가입한 한 자산운용사의 베트남펀드는 지난 1년 수익률이 26%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A씨는 잠시 2011년 악몽을 떠올렸다. 5년 만기를 맞았지만 A씨의 베트남펀드는 -50%대 '반토막' 수익률로 곤두박질한 상황이었다. 울분을 참지못했던 A씨는 투자자 손실 회복이 가능할 수 있게 만기 연장을 추진하는 운용사 수익자총회에 직접 참석해 성토했던 기억을 더듬었다. 하지만 최근 A씨는 1년전 가입했던 국내주식형 펀드보다 베트남펀드의 수익률이 월등한 것을 비교하고 나니 "조금만 회복하면 곧바로 환매해야지" 했던 당시 마음이 조금은 수그러들었다.


'애물단지'였던 베트남펀드의 수익률이 살아나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지만 추가투자는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베트남펀드의 지난 1년 수익률(부동산펀드 제외)은 10∼20%대의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 1'이 29.81%로 수익률이 가장 양호하고, 동양자산운용의 '동양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A'이 26.68%로 뒤를 이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과 KB자산운용의 'KB베트남포커스9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A'은 20%대의 수익률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베트남증권투자회사 1[주식혼합]'도 13.73% 수익률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거래소 VN지수는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380포인트대에 머물던 VN지수는 상승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12월25일 400포인트를 찍더니 새해들어 오름폭을 키우면서 지난 11일 462포인트까지 치솟았다. 베트남 정부가 강한 경기 부양 의지를 나타낸 데다 지난해 내놓은 정책들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회복세는 베트남펀드 자금 유출에 되레 부채질을 하고 있다. 손실률을 조금씩 회복하자 투자자들이 서둘러 발빼기에 나선 것이다. A씨처럼 5년 넘게 부진한 수익률에 '발이 묶인' 투자자들이 탈출 러시를 이루면서 환매 부메랑을 맞고 있다. 지난 1년동안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 1' 펀드에서는 293억원의 자금이 뭉텅이로 빠져나갔다.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과 '미래에셋베트남증권투자회사 1[주식혼합]'에서도 각각 150억원, 131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최근 베트남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A씨와 같은 시기 설정된 베트남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회복이 요원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A씨가 가입한 베트남펀드의 설정후 수익률은 -52.41%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민하는 A씨에게 냉정한 시각에서 포트폴리오 점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조성만 해외운용팀장은 "최근 베트남증시가 많이 상승했고 단기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반등하면 수혜가 예상된다"며 "중국 대비 낮은 임금으로 경쟁력을 갖춘 데다 베트남 정부가 환율·물가 등 안정적인 운용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투자에는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조 팀장은 "베트남이 프런티어 마켓이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이 심한 편이고, 은행의 부실대출과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각종 부작용들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원금 회복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접고 자산배분 차원에서 접근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한 지역에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자금의 성격과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 비중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는 게 현명하다는 시각이다. 그는 "무작정 원금 회복을 하겠다고 환매를 하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할 때 손실폭을 키우거나 또 다른 투자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투자매력도가 높아지는 유망 지역의 국가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해 낫다는 조언이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